-
마음의 찌꺼기 가라앉혀., 평온·자유로운 삶 유도... 선수행이 일상생활에는 얼마만한 영향을 미치는가? 육조혜능이 반야의 지혜를 활용하면 찰나간에 망념이 없어져 곧바로 부처님의 지위에 이른다고 하고, 임제 등 많은 선사들이 마음 마음마다 다르지 않은 그 순간부터 살아 있는 조사(活祖)라고 ..
일본에는 예로부터 많은 도(道)가 있다. 무도, 유도, 검도, 차도, 화도 등이다. 이 도에 이르기 위한 단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수(守), 파(破), 리(離)'로 불리는 것이 그것이다. '수'는 가르침을 지키고 한결같이 기본을 몸에 익히는 단계로 서도에서는 해서(楷書)에 해당하는 것이다. 수의 단계에서는 ..
◆ 몸을 누리라. 육체를 누리라. 몸 자체에는 아무런 죄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 몸 안에서 영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법열이 일어난다. 인간은 육체적인 감각에 완전히 물렸을 때만 육체 너머의 것을 구하게 된다. 이 구함은 지적인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것이어야 한다. ◆ 인간의 몸은 유년에서 청년..
한 개의 숫돌 [西山 禪家龜鑑] 불자여, 그대의 한 그릇 밥과 한 벌 옷이 곧 농부들의 피요, 직녀들의 땀인데, 도의 눈이 밝지 못하고야 어찌 삭여낼 것인가. 그러므로 말하기를, '털을 쓰고 뿔을 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그것은 오늘날 신도들이 주는 것을 공부하지 않으면서 거저 먹는 그런 부..
일상의 점검 [西山 禪家龜鑑] 참선하는 이는 항상 이와 같이 돌이켜 보아야 한다. 네 가지 은혜가 깊고 높은 것을 알고 있는가? 네 가지 요소(四大)로 이루어진 더러운 이 육신이 순간순간 썩어가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람의 목숨이 숨 한 번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 일찍이 부처님이나 조사를 만나고..
병문안 〔懶翁 語錄〕 그대의 병이 중하다고 들었다. 그것은 무슨 병인가? 몸의 병인가? 마음의 병인가? 몸의 병이라면 몸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네 가지 요소가 잠시 모여 이루어진 것, 그 네 가지는 저마다 주인이 있는데 그럼 어느 것이 그 병자인가? 만약 마음의 병이라면 마음은 꼭두..
크게 치면 크게 울린다 [眞覺 語錄] "구름을 잡고 안개를 움켜쥐는 살아 있는 용이 어찌 썩은 물에 잠겨 있겠으며, 해를 쫓고 바람을 따르는 용맹스런 말이 어찌 마른 동백나무 밑에 엎드려 있겠는가. 슬프다, 한갓 침묵만 지키는 어리석은 선정은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들려는 격이고, 문자만을 찾는 ..
파도가 곧 물이로다 [蒙山 法語] 삼월 초엿새 좌선 중에 바로 '무無'자를 들고 있는데, 어떤 수좌가 선실에 들어와 향을 사르다가 향합을 건드려 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듣고 '왁!'하고 외마디 소리를 치니, 드디어 자기 면목을 깨달아 마침내 조주를 깨뜨렸던 것이다. 그때 게송을 지었다. '어느덧 갈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