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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립제(彘人立啼)♤좋은글 2024. 11. 22. 03:39
체인립제(彘人立啼)돼지가 사람처럼 서서 울다세상에는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자신에게 억울함을 안겨준 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가 꽤 많이 전해온다.춘추시기 음란함의 대표로 손꼽히는 제나라 희공에게는 문강이란 딸이 있었는데 노나라 환공에게 시집을 갔다. 그 전에 문강은 배다른 오빠인 훗날 제양공과 사통한 사이였다.노나라 환공에게 시집온 후로 이 남매는 서로를 잊지 못해 모사를 꾸민다. 노환공이 부부동반으로 제나라에 방문하자 제양공은 다시 예전처럼 여동생과 사통을 하고 급기야 노환공을 청부살해한다. 팽생이란 청부살인업자한테 노환공을 살해하게 만든 것이다.죽은 원인이 자연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국제문제로 비화되자 제양공은 경호책임자를 문책하였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인 팽생을 죽인다.그 후 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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懸崖撒手(현애살수)♥일상사 2024. 11. 21. 06:15
懸崖撒手(현애살수) "벼랑 끝에서 잡고 있는 손을 내려 놓는다." 得樹攀枝未足奇(득수반지미족기)라,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다. 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라. 벼랑 끝에서 잡은 손을 놓는 것이 진정 장부의 결단이다. -백범선생이 윤봉길의사에게- 천길 낭떠러지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손을 놓는 것을 상상해 보면 아찔합니다. 이 손을 놓는 순간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집착하고 있고 지키려고 하는 것을 내려놓는 순간 또 다른 자유와 얻음의 기쁨을 만끽할 수도 있다는 이 선시를 통해 지금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고 또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내 자리가 아니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이 결국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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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오장(仕有五瘴)♤좋은글 2024. 11. 20. 06:26
사유오장(仕有五瘴) 官吏들의 다섯 가지 풍토병이라는 뜻으로, 官吏들의 고질적인 병통을 일컫는 말이다. 북송 때 매지(梅摯)가 소주(韶州) 자사로 있으면서 '장설(瘴說)'을 지었다. '장(瘴)'은 남방의 풍토병을 일컫는 말이다. 글에서 그는 지방관의 다섯 가지 풍토병(仕有五瘴)에 대해 말했다. 첫째는 조부(租賦) 즉 세금 거두기의 병통이다. 다급하게 재촉하고 사납게 거둬들여, 아랫사람에게서 착취하여 윗사람에게 가져다 바친다(急催暴斂, 剝下奉上). 윗사람은 밑에서 바치는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능력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잠깐이다. 둘째는 형옥(刑獄)의 병통이다. 법 집행이 공정치 않아 생기는 문제다. 무슨 말인지 모를 법조문을 멋대로 들이대 선악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다(深文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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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오(第二之吾)♤좋은글 2024. 11. 19. 04:44
제이지오(第二之吾) :제2의 나를 찾아서 18세기 지식인들의 우정론은 자못 호들갑스럽다. 박지원은 벗을 한집에 살지 않는 아내요, 피를 나누지 않은 형제라고 했다. 제이오(第二吾), 즉 제2의 나라고도 했다.마테오리치 Matteo Ricci(1552~1610)는 예수회 신부로 1583년에 중국에 와서 1610년 북경에서 세상을 떴다. 놀라운 기억술을 발휘해서 사서삼경을 줄줄 외우고, 심지어 거꾸로 외우기까지 해서 중국인들을 경악시켰다. 그가 명나라 건안왕(健安王)의 요청에 따라 유럽 신사들의 우도(友道), 즉 'Friendship'에 대해 쓴 교우론(交友論)이란 책에 '제2의 나'란 표현이 처음 나온다. 몇 구절을 소개하면 이렇다.내 벗은 남이 아니라 나의 절반이니 제2의 나다. 그러므로 벗을 나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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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 目. 口. 鼻 배치한 신(神)의 섭리(攝理)♤좋은글 2024. 11. 18. 03:36
耳 目. 口. 鼻 배치한 신(神)의 섭리(攝理) 人間 의 5官을 머리 및 얼굴에 배치(配置)한 심오 (深奧)한 신(神)의 섭리(攝理) 두 눈이 얼굴의 위쪽에 놓인 이유(理由): 모든 일을 근시안 (近視眼)으로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는 뜻, 또 머리 위쪽에 위치(位置)한 이유(理由)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向)하여 꿋꿋이 나가라는 뜻이다. 우리속담(俗談)에 사람 의 값이 백냥 이라면 눈(目)은 구십냥 이라는 말이있다. 눈(目)은 내 몸의 주인(主人)이다. 눈(目)은 영혼(靈魂)이 머물고 있으니 죽은후에도 혼불 이 되어 우주(宇宙)와 같이한다. 눈(目)은 그만큼 큰 보배(寶貝)이다. 눈(目)은 세상(世上)과 만나는 하나의 창(窓)이다. 눈(目)에서 깊은 안목(眼目)이 생기고 세상(世上)을 관찰(觀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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發塚儒者(발총유자)♤좋은글 2024. 11. 17. 03:44
發塚儒者(발총유자) 무덤을 파면서도 명분을 내세운다 유자儒者 두 놈이 도굴한다. 대유大儒가 망을 보고 소유小儒가 묘혈을 판다. 소유가 말한다. "수의는 다 벗겼는데 입속의 구슬을 아직 못 꺼냈어요." 대유가 말한다. "넌 『시경』도 못 읽었냐? '살아 베풀지 않았거니, 죽어 어이 구슬을 머금으리오'라고 했잖아. 위를 꽉 잡고 턱 아래를 탁 쳐버려! 구슬 안 깨지게 조심하고." -장자- 발총유(發塚儒), 무덤 파는 유자는 못된 짓을 하면서 그럴 법한 언사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위선적 지식인을 풍자하는 말로 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치를 떨면서, 제가 하면 핑계와 변명으로 포장한다. 남이 하면 있을 수 없는 일, 자기가 하면 어쩔 수 없는 일로 된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하는 행위가 바로 발총유자(發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