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찌꺼기 가라앉혀., 평온·자유로운 삶 유도...
선수행이 일상생활에는 얼마만한 영향을 미치는가?
육조혜능이 반야의 지혜를 활용하면 찰나간에 망념이 없어져 곧바로 부처님의 지위에 이른다고 하고,
임제 등 많은 선사들이 마음 마음마다 다르지 않은 그 순간부터 살아 있는 조사(活祖)라고 하였듯이,
선수행은 번뇌 망념의 중생세계를 극복하고 곧바로 지금의 현실에서 부처님의 지위에 오를 만큼 직접적이고 절대적이다.
깨달음은 기존의 모든 가치관이나 사상, 세상을 보는 안목, 삶의 형태 등 일체를 바꿔놓기 때문에
그 어느 것보다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에 선수행보다 더 큰 것은 없다.
물론 이는 깨달음 이후의 일이지만 수행 과정이라 하더라도 현실상에서 많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선수행은 일상생활에서 집중력 향상이나
창조력·독창력·분석력의 증대,
예지력과 판단력·직관력·지혜력의 생성,
불안감·두려움·공포심의 소멸,
매사에의 적극성과 활동적인 행동,
원만한 인간관계,
삶의 여유와 활력을 갖게 함 등 수많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사실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정신을 집중하는 선수행의 특성상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인위적이고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함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행에 깃들어 있는 하나의 효능들인 것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경험과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생의 본성상 그것들을 올바로 판단하거나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바른 분석력이나 창조적 능력이 부재할 수밖에 없고,
예지력·판단력·직관력 등도 생길 수가 없으며,
또한 삶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일어나고, 여유나 활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놓아버리고 생각을 모아 선수행을 하면 이들이 자연스레 생겨난다.
마치 흙탕물과 맑은 물의 관계와도 같다.
시냇물을 건너고자 할 때 여러 가지 것들이 뒤섞인 혼탁한 물이라면
그 속이 어떤 상태인지 판단도 서지 않을 뿐더러 건넌다는 것도 불안하고
잘못하면 생명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부유물들이 가라앉아 밑바닥까지 훤히 보인다면
보지 못함에서 생기는 두려움이나 불안감도 없어지고,
가장 편안하게 건널 수 있는 방법도 그냥 생기며, 마음도 평온하고 자재롭게 건널 수가 있다.
이에도 수많은 선사들의 예화가 많다.
그리고 하나의 고문(古文) 구절을 풀기 위해 여러 문서와 자료들을 뒤지는 등
온갖 노력을 했으나 풀지 못하다가 그 고문이 쓰여진 종이를 뒤집어 벽에 붙이고 앉아
참선한 끝에 활연히 난제를 풀고 최고 권위자가 되었다는 양주동 박사의 일화도 좋은 일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