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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누리라. 육체를 누리라.
몸 자체에는 아무런 죄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
몸 안에서 영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법열이 일어난다.
인간은 육체적인 감각에 완전히 물렸을 때만 육체 너머의 것을 구하게 된다.
이 구함은 지적인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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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은 유년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노년으로 늙어가다가 죽는다.
이러한 변화는 육체에만 해당된다.
이는 집의 여기저기에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가구를 바꾸고
인테리어를 다시 하는 변화와 같다.
집이 바뀌고 변한다 해도
집에 사는 사람(집주인)에는 변함이 없다.
누가 집주인인가? 의식이 주인이다. 몸은 집이다.
그래서 명상 속으로 들어가면
나이도 없고 시공의 한계도 없는
우주적인 무엇인가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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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을 때 자신을 관찰해본 적이 있는가?
화가 나면 사람은 특유한 자세를 취한다.
화가 났는데도 손바닥을 펴고 있는 사람은 없다.
화가 났을 때는 누구나 주먹을 꽉 쥐기 마련이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웃는 사람은 없다.
각각의 감정에는 그만의 특유한 몸짓이 있다.
사소한 것들마저도 내면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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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몸을 받아들여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존중하라!
몸의 세계를 탐험해보지(???) 않았다면 영혼의 세계도 탐험할 수 없다.
탐험의 방법론은 똑같다.
그러므로 몸에서 시작하라.
몸은 혼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드러난 것에서 시작하라.
그런 다음 드러나지 않은 곳으로 나아가라.
알려진 것[旣知]에서 시작하라.
그런 다음 서서히 알려지지 않은 미지(未知)의 세계로 나아가라.
주변에서 시작하라.
그런 다음 서서히 중심으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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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나 머리, 혹은 다리 등 몸의 특정 부위가 굳어 있지는 않는지
생각이 날 때마다 몸을 들여다보라.
특정 부위가 굳어 있는 것이 느껴지면 그 부위에 의식을 가져가 이완하라.
먼저 긴장이 느껴지는 부위로 가, 다정스럽게 ‘이완하라’고 말하라.
몸의 특정 부위에 계속 말을 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몸이 그대의 말을 듣는 것이다!
주인의 말을 듣는 것이다!
눈을 감고 어느 부위에 긴장이 있는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더듬어 가라.
어느 부위에 긴장이 느껴지면 다정한 친구처럼 말을 건네라.
자신과 몸 사이에 자연스런 대화가 일어나도록 하라.
‘이완하라’고 말하라.
‘두려워할 것 없다.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내가 잘 돌볼 것이다.
이완할 수 있다’고 말하라.
그렇게 여러 번 하다보면 자신만의 요령이 생긴다.
그리고 몸은 이완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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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자신만의 리듬으로 잘 돌아가면
그 자동차는 건강하고 행복하다.
우리의 몸도 리드미컬하게 돌아가면
모든 부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
몸과 더불어 행복하면
내면에서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 시, 그림 등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찾는다.
피카소와 미켈란젤로, 모차르트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내면은 아름다운 것을 찾아 성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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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시작하라!
그냥 한번 해보라!
지금 슬픈가?
그러면 집 주위를 일곱 바퀴만 돌아보라.
숨을 깊이 들이쉬면서 바람 부는 태양 아래서 달려보라.
일곱 바퀴를 다 돌고 가만히 서서 마음을 들여다보라.
아직도 똑같은가?
아니다, 정녕 똑같을 수가 없다!
몸에 변화가 오면 마음은 자동적으로 거기에 따라 변화하게 되어 있다.
신체의 화학적 변화는 마음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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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의식이 보다 높아진 시대에
아이들은 몸을 소중히 사랑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몸은 신이 머무는 신전이다.
미래의 아이들이 몸을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사랑으로 꽃피어날 것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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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모든 부위를 생생하게 느끼며 살라!
깊은 사랑으로 받아들여라!
몸과 사랑에 빠져라!
몸은 신이 내린 선물이요 신이 머무는 신전이다.
이를 깨달으면 늙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성숙해진다.
삶을 하나하나 경험해 나가면서 더욱더 성숙해진다.
늙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진다.
늙는 것도 역시 아름다운 현상이다.
인생 전체가 늙음의 준비과정이다.
사실이 그러한데 어떻게 늙는다는 것이 병적인 것이 될 수 있겠는가?
인간은 일생 동안 늙음을 향해 간다.
늙음이란 삶의 클라이맥스요 백조의 노래이다.
마지막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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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칠팔 십 평생 엄청난 일을 하지만
사람은 몸의 고마움을 모른다.
세상 종교는 모두 몸이 무슨 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르친다.
몸을 ‘고문’, 좋게 말해서 ‘고행’하라고 가르친다.
그들에게는 고문이 미덕인 것이다.
몸에 대해 기뻐하라. 건강한 몸에 기뻐하라.
몸의 젊음과 늙음에도 똑같이 기뻐하라.
몸이 죽을 때에도 기뻐하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다.
★ 칠통註 : 어느 經云 苦行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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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는 심오한 지혜가 있다.
몸이 스스로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몸에 내맡겨라.
생각이 날 때마다 몸의 지혜에 내맡겨라.
생각이 날 때마다 긴장을 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