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예로부터 많은 도(道)가 있다. 무도, 유도, 검도, 차도, 화도 등이다. 이 도에 이르기 위한 단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수(守), 파(破), 리(離)'로 불리는 것이 그것이다.
'수'는 가르침을 지키고 한결같이 기본을 몸에 익히는 단계로 서도에서는 해서(楷書)에 해당하는 것이다. 수의 단계에서는 확실히 정석대로, 개인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따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이 단계는 기법 중심이다. 배운 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다음의 '파'의 단계는 지금까지의 가르침을 기초로 해서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단계다. 서도에서는 행서(行書)에 해당한다... 자사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사 개성의 장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사고방식, 그 철학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장기적으로 보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그 사고방식이 철학으로까지 승화하면 구조를 만드는 방책이 저절로 생겨난다. 이 단계를 '리'라고 한다. 이는 자유 활달하지만 동시에 규범을 넘지 않는 단계로 서도에서는 초서(草書)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