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A씨는 매일 번 수입을 은행에 저축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차곡차곡 통장에 쌓여지는 액수를 보고 있으면, 하루의 피곤함이 날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저녁에 TV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라게 된다. 항상 거래하던 은행이 부실해 곧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뉴스였다. 그는 그날 밤을 설치다가 아침 일찍 은행으로 달려갔다. 자신이 그 동안 저축한 돈을 모두 찾으려는 생각이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은행이 문을 닫더라도 5천만 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긴 하지만, 만약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이 위험하다면 이를 회수하려는 것이 본능적인 행동일 것이다.
뉴스를 본 사람은 A씨 뿐 만이 아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고 저축한 돈을 인출해 나가려고 은행에 모인 것이다. 은행에서는 돈을 금고에 쌓아만 두는 것이 아니라, 이 돈으로 다양한 금융활동을 하고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모든 고객이 자신의 돈을 찾아가겠다고 나서게 되면 당장 돌려줄 돈이 바닥나는 패닉 현상이 닥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뱅크런(bank run, 대량환매)이라고 한다.
[예문] The bank run occurred after mobile phone messages began circulating that the bank was going into declaring bankruptcy.
그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돌면서 대량환매가 발생했다.
은행으로 달려간다고 해서 run on the bank라고도 한다.
[예문] A run on the bank begins when the public begins to suspect that a bank may become insolvent.
대량환매는 한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대중들의 의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이 흔들하면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돈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펀드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뱅크런에서 유래한 펀드런(fund run)은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면서 발생한다. 이에 대해 다른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적립식 펀드가 많아 펀드런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