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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건(一物)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일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네. 有一物於此 從來以來 昭昭靈靈 유일물어차 종래이래 소소영령 不曾生不曾滅 名不得狀不得 부증생부증멸 명부득장부득 여기에 한 물..
좋은 말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바람처럼 천리를 내닫는다. 良馬 見鞭影而 追風千里 양마 견편영이 추풍천리 금강경오가해의 종경(宗鏡) 스님의 가르침이다. 근기니 수준이니 재능이니 하는 것이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에 다 있다. 특히 영리한 동물인 말에게나 개에게는 그..
미묘한 작용 고요히 앉은 곳에서는 차를 반나절이나 마셨어도 그 향기는 여전히 처음 같고, 미묘한 작용을 하는 때에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정좌처차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 이 글은 송나라 때의 시인이며 화가인 황산곡(黃山谷, 1045~1105)이라는 사람의 글인데, 추..
빈 배와 같은 자유인이 되라. 대상을 높게 볼 것도 없고 낮게 볼 것도 없다. 훌륭하다 해서 훌륭한 게 아니고, 높다 해서 높은 게 아니며, 낮다 해서 낮은 게 아니니 평등하게 보라. 대상을 내 몸과 같이 보라. 그것이 불심이다. 부처님이 지금 내 앞에 계신다 하더라도 높이 보지도 말 것이며 개미 새끼 ..
문에다가는 다만 '문'이라고 쓰면 될 것을 한 스님이 수행하면서 암자 문에다가 '마음'이라고 써 놓고 창에도 벽에도 모두 '마음'이라고 써두었다. 법안스님이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문에다가는 다만 '문'이라고 쓰고, 창에는 '창' 벽에는 '벽'이라고만 쓰면 될 것을." 산은 높고 물은 넓다. 혜남(慧南)..
육신이 요구하는 생명.. 영혼이 요구하는 혜명 (命) 속세는 가업을 이어가는 삶을 중시하고. 불법을 이어가는 삶에서는 법통을 이어감을 중요시 한다. 몸 밖에 몸이 무엇인가....? 가을에 영그는 모든 열매가 몸 밖의 몸이다. (산하대지 철.초목.강 바다.불.흙. 해와달 바람 으로 인해 생명이 산다.) 인연..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능히 모든 세상을 다 그리네. 오온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기면, 만들지 않는 것이 없네.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네. 응당히 알라. 부처와 마음은 그 체성이 모두 끝이 없네. 心如工畵師 能..
기틀을 돌리다[廻機] 털을 몸에 쓰고 뿔을 머리에 이고 저자에 들어오니 우담바라 꽃이 불속에서 피는구나. 번뇌의 바다에서 비가 되고 이슬이 되며 무명의 산 위에서 구름이 되고 우레가 된다. 확탕지옥 노탄지옥 불어서 소멸시키고 검수지옥 도산지옥도 꾸짖어 없애버리네 무쇠로 된 쇠사슬과 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