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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바람처럼 천리를 내닫는다.
良馬 見鞭影而 追風千里
양마 견편영이 추풍천리
금강경오가해의 종경(宗鏡) 스님의 가르침이다. 근기니 수준이니 재능이니 하는 것이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에 다 있다. 특히 영리한 동물인 말에게나 개에게는 그것이 더욱 잘 나타날 것이다.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바람처럼 천리를 내닫는다는 말, 상상이 간다. 아마도 삼국지에 등장하는 적토마쯤은 되리라.
이 명구가 갖는 뜻은 말에게 있지 않고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람을 가르쳐 본 사람들은 잘 이해할 것이다. 불교에 일문천오(一聞千悟) 한다는 말이 있다. 하나를 들으면 천 가지를 깨닫는다는 뜻이다. 세상사가 아닌 불교의 이치를 이해하는 데는 좀 남다른 이해력이 있어야 쉽다. 보통의 공부를 하는 데도 총명해야 하는데 불법 공부야 오죽하겠는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바람처럼 천리를 내닫는 말처럼 자질이 좋으면 공부하기 쉽다. 하지만 좀 아둔할지라도 뚝심있게 밀고나가면 이룰 수 있는 게 또 공부의 묘미다. 저 부처님 당시의 추리판타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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