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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빛[一色] 마른 나무 바위 앞에서 길 잃는 일 많으니 길을 가는 사람들이 여기에 이르면 모두 잘못 가도다. 해오라기가 눈에 서 있어도 같은 색이 아니요 밝은 달과 갈대꽃도 서로 같지 않다네. 분명히 알았을 때 안 것이 아니요 지극히 현묘한 곳에서도 꾸짖어야 하리라. 그대 위해 그윽한 곡조를 은..
화광동진(和光同塵) 먼지 하나에 다 모였으나 합한 것이 아니며, 온 우주에 흩어져 있으나 나눠진 것이 아니다. 빛과 조화를 이루었으나 한 무리를 짓지 않고, 먼지와 함께 있어도 물들지 않는다. 聚一塵而非合 散衆刹而非分 和光而不群 同塵而不染 취일진이비합 산중찰이비분 화광이불군 동진이불염..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러한 때에 어느 것이 상좌의 본래면목인가? 不思善不思惡 正當恁麽時 那箇是上座本來面目 불사선불사악 정당임마시 나개시상좌본래면목 이글은 6조 혜능 스님이 노행자 때 처음으로 하신 법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뒤바뀌랴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라, 어찌 일찍이 뒤바뀌리오. 물과 물, 산과 산이 각각 완연함이로다. 백억의 살아있는 석가가 봄바람 끝에 취하여 춤을 추도다. 天天地地何曾轉 水水山山各宛然 천천지지하증전 수수산산각완연 百億活釋迦 醉舞春風端 백억활석가 취무춘풍단 불교공부에는 ..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영축산에서 꽃을 든 것은 상근기에게 보인 것이다. 물에 뜬 나무가 눈 먼 거북을 만난 것과 어찌 같겠는가. 음광 존자가 가만히 미소하지 않았더라면 무한한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靈鷲拈花示上機 肯同浮木接盲龜 영취염화시상기 긍동부목접맹구 飮光不是微..
허허당이 본 화엄세계 천년의 세월을 씻고 천년의 세월을 씻고 [禪舞] 천년의 세월을 씻고 봄이 봄을 맞고 햇살이 햇살을 맞는다. 존재가 존재를 맞고 존재가 존재를 논다. 숲길 들길 언덕배기도 길이 길을 가고 물이 물을 씻는다. 아~ 지난 세월 무슨 일 있었는가? 하하 웃는다. 세월이 세월을 천년의 세..
백년 세상사가 허공 꽃의 일이다 백년의 세상사 허공 꽃의 일이며 한 조각 몸과 마음, 물에 어린 달과 같네. 만중산 깊고 깊은 곳에 외로이 살며 길고 긴 한낮에 솔문을 닫아걸고 가만히 앉아 있네. 百年世事空花裏 一片身心水月間 백년세사공화리 일편신심수월간 獨許萬山深密處 晝長趺坐掩松關 독..
능력에 따라 베풀어라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을 하거든 능력 따라 베풀어라 한 몸이라 생각하는 큰 자비가 참다운 보시일세. 貧人來乞 隨分施輿 同體大悲 是眞布施 빈인래걸 수분시여 동체대비 시진포시 사람이 사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베푸는 일이다. 물질을 베풀고 마음을 베풀고 가르침을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