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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현기청분
    金剛經 2011. 12. 6. 05:00

     

     

    선현기청분
    수보리가 가르침을 청함.


    [경전]

    善現起請分 第二

    時 長老須菩提 在大衆中 卽從座起 偏袒右肩 右膝着地 合掌恭敬 而白佛言
    希有世尊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佛言 善哉善哉 須菩提 如汝所說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汝今諦請 當爲汝說 善男子善女人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 唯然 世尊 願樂欲聞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과 함께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어깨에 가사를 수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공경스럽게 두 손 모아 합장하여 예를 올렸다.
    그리고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희유한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보살펴 주시고,
    모든 보살들이 불법을 잘 전하도록 부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보리심을 발하여 보살의 길로 들어선
    선남자(善男子)와 선여인(善女人)들은
    그 마음을 어떻게 머물러야 하고,
    어떻게 수행해 나가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여,
    그대가 말한 것처럼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잘 보살피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고 있느니라.
    내가 그대를 위해서 말하노니 잘 들으라.

    보리심을 발하여 보살의 길로 들어선 선남자와 선여인이
    어떻게 그 마음을 머물러야 하고,
    어떻게 수행해 나가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를 그대에게 설하리라. "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기쁜 마음으로 듣고자 합니다."


    [강의]

    선현기청분은
    말 그대로 선현이 가르침을 청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선현이란 수보리를 말합니다.

    산스크리트(梵語) 원문은
    ‘수부티’(Subhuti)로 나와 있는데
    그 이름이 가진 의미를 보면
    ‘착한 존재’ 혹은
    ‘잘 나타내 보인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의미로 옮기면 ‘선현기청분’이란 제목에서처럼
    ‘선현’이 되고,
    본문에서처럼 원어의 발음만 따서
    ‘수보리’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본문에서 구마라집은 주로 수보리로 옮기고
    현장은 선현으로 옮기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그 때 그 때 제자들의 간청에 의하여 설법을 하고 계십니다.
    많은 경전에서 제자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이유도
    이처럼 제자들이 부처님께 궁금한 것을 여쭙고
    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금강경에서는
    장로 수보리가 가르침을 청하고
    그에 답변하시는 모습을 부처님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난 존자가 서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과 함께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어깨에 가사를 수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공경스럽게 두 손 모아 합장하여 예를 올렸다.
    그리고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수보리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립니다.
    해공제일이라는 말은
    공(空)의 이치를 가장 밝게 깨달았다는 의미입니다.

    앞에서 선현의 뜻이
    ''잘 나타내 보인다''는 뜻이라고 했는데
    이는 수보리가 해공제일이므로
    공의 이치를 잘 나타내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개시허망’, ‘여몽환포영’ 등
    공의 이치를 열어 보이고 있는
    금강경의 법문을 청하는 제자가
    해공제일인 수보리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수보리는 해공제일에서도 알 수 있듯
    공의 이치에 밝은 분이시며,
    아라한과를 증득하신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수보리의 행동 하나 하나 또한
    앞의 법회인유분에서 밝힌 것처럼
    온전히 깨어있는 행동이며,
    이미 도착한 이의 궁극의 순간 순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부처님의 평범한 일상을 가만히 묘사함으로써
    부처님의 깨어있는 행을 보여준 것처럼,
    여기에서도 아난은 수보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까지
    세심한 묘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로 수보리 또한 부처님과 똑같이 좌선에 들어있다가
    공양 때가 되어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부처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
    사위성으로 들어가 탁발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본래 계시던 곳으로 돌아와
    공양을 마치시고 가사와 발우를 걷으신 뒤 발을 씻고
    부처님 곁에 자리를 펴고 앉아 계셨습니다.

    부처님 곁에서 이러한 부처님의
    깨어있고 온전한 모습을 지켜보던 수보리는
    부처님에 대한 한없는 감사와 경이로움을 느끼면서
    그 순간 한생각 떠오르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수보리는
    아주 천천히 마음을 관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한없는 공경스러움으로 합장하여 법을 청하는 예를 올립니다.

    질문이 떠오른다고 답을 구하는 마음에
    미리부터 얻어 들을 답변에 마음이 먼저 가 있지 않습니다.

    온전히 깨어있는 행으로써
    천천히 일어나기만 하고, 가사를 입기만 하며,
    합장 공경을 할 뿐입니다.
    이 모든 순간 수보리는 철저하게 깨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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