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진전은 흔히 나한전이라고도 합니다. 나한은 부처의 제자로 아라한이라고도 하며, 성자를 의미합니다. 나한은 고려시대에도 등장하지만 조선에서 특히 유행한 것은 나한이 복을 준다는 믿음에서 구복 신앙의 형태로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나한전에는 부처와 부처의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제자들인 16나한을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도사 나한전에는 중앙에 석가여래와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모셔져 있고, 좌우에 16나한상과 범천, 제석천까지 봉안하고 있습니다.
통도사 응진전
통도사 응진전은 사진에서 보듯이 대웅전 서쪽에 처마를 맞대고 있는 전각입니다. 기단이 제법 짜임새와 규모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지대석, 면석, 갑석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고풍스런 멋이 있습니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식 맞배지붕으로 건물의 모양은 간결하지만 공포는 다포식을 수용한 절충 양식을 보여주는 건물로 경남 유형문화재 제196호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사진을 찍으러 갈 때마다 꼭 빠뜨리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통도사 사진 여행에서도 응진전의 벽화를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늘 다녀오면 아쉬움이 짙게 남습니다.
통도사 응진전의 주불인 석가여래좌상과 협시불
통도사 응진전의 주불인 석가여래좌상과 눈으로 볼 때 왼쪽 협시불은 다음 생애에 성불하여 부처가 될 미륵불이고, 오른쪽에는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이 있습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도사 응진전의 16나한과 범천, 제석천
나한은 아라한이라고도 하며, 온갖 번뇌를 끊고 세상 이치를 밝혀 모든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를 말하며, 부처가 열반했을 때 그 법을 전수받아 보호하고 지키는 수행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나한은 부처에게 직접 설법을 들은 제자를 말했으나 점차 수행을 거듭해 덕을 쌓게 되면서 나한으로 불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공경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찰에서 보이는 나한은 대부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도사 응진전의 나한과 범천, 제석천
제석천은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희견성에 머무르고 있는 신으로 석가모니 생전부터 석가모니를 돕고 옹호하였다고 합니다. 범천은 욕심을 끊고 맑은 마음으로 정법을 깊이 믿으며 부처가 세상에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와서 설법을 듣는 신으로 한 손에 불자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