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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급소와 해우소
    #佛敎 2012. 2. 1. 06:47

     

    '해우소' 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통도사 극락암에 계셨던 경봉스님.

    소변 보는 곳은 휴급소(休急所),

    큰일 보는 곳은 해우소(解憂所)

    어느 날 경봉스님이 그 참뜻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법문으로 말해주셨다.

     

    "우리 극락선원 변소에 갔다가 휴급소, 해우소라는 팻말을 본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려, 그리고 저마다 한 소리를 해..

     

     이 세상에서 가장 급한 것이 무엇이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는 일이야 !

     그런데도 중생들은 화급한 일은 잊어버리고, 바쁘지 않은 것을 바쁘다고 그럽디다.

     내가 소변 보는 곳을 휴급소 라고 한 것은, 쓸데없이 바쁜 마음 그곳에서 쉬어가라는 뜻이야.

     그럼, 해우소는 뭐냐. 뱃속에 쓸데없는 것이 들어 있으면 속이 답답해. 근심걱정이 생겨.

     그것을 그곳에서 다 버리라는 거야. 그렇게..

     

     "휴급소에 가서 다급한 마음 쉬어가고,

     해우소에서 근심걱정 버리고 가면

     그것이 바로 (道) 닦는 거야."

     

    해우소(解憂所)라는 말은 '근심을 푸는 곳' 이라는 뜻인데,

    몸속의 오물을 버리듯 번뇌를 버린다는 뜻도 있으니, 불교의 화장실 이름으로는 정말 딱이다.

    그런데.. 아직도 전통 해우소의 원형을 지켜가는 사찰에서는 출입문을 달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뒷간에 문이 없으니 볼일을 보면서 산도 한 번 보고, 볼일을 보면서 구름도 한 번 보고..

    그런 운치와 여유를 즐겼으리라.. ㅎㅎ

     

     

                 영월 보덕사 해우소 (가장 오래된 사찰 뒷간 1882년)


     

           버리고 또 버리니 큰기쁨일세, 탐진치 어둔마음 이같이 버려
           한조각 구름마저 없어졌을 때, 서쪽의 둥근 달님 미소지으리

     

     (해우소에서 가면 이 게송을 외우고, 입측진언 '옴 하로다야 사바하'를 세 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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