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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차림', '마음챙김', '지켜보기'
    ◑解憂所 2012. 1. 25. 06:50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당당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염념시염불(念念是念佛)이라.. 평소에 늘 부처님 마음을 내면서 살아야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동남아 여행중에 소형비행기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무장괴한들에 의해서 비행기가 납치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 비행기엔 불자도 여러명 타고 있었는데, 얼마나 수행이 깊은지 아닌지 우열이 바로 갈라지더라고 하시더군요.


    기도를 엄청나게 많이 하셨다던 분이 다리를 덜덜 떨며 넋이 나간 분도 있었고
    태권도 몇단의 고수라고 큰소리치던 사범도 덜덜덜 떨고만 있고
    그런데 한 보살님은 그 순간이 되자마자 바로 '부처님..'하면서 담담함을 되찾고
    염불하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행동하셨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보보시법당(步步是法堂)이요 염념시염불이 되었던 것이죠..
    비행기는.. 다행히도 상황이 잘 마무리돼서 모두들 무사하게 풀려났는데
    하지만 일행들은 한동안 서로 면구스럽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수행 많이 했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이 너무 떨어서..
    자기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죠.. ㅎㅎ

         

    참으로 언제 어느 때나 당당한 수행자가 되기가 이렇게나 어려운 것입니다.
    '당당(堂堂)하다' 할 때, <당>자는 <집 당>입니다. 집..법당..

    걸음마다 법당, 법당.. 보보시법당
    걸음마다 법당, 생각마다 법당이면 언제 어느 곳이거나 모두가 법당이며
    그렇게 사는 불자라야 비로소 당당한 불자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리하여, 죽음의 순간에조차 평상심을 잃지않고 깨어있는 '알아차림', '마음챙김', '지켜보기'

        그것이 우리 불자의 목표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 경허스님 생각이 나네요.. 당대 저명한 강백이셨던 스님께서 여행중에 어느 마을에 들렀는데, 전염병이 돌아 시체들이 즐비한 걸 보시고는, '나도 병이 옮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경전말씀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두다리가 후둘거리는 걸 겪으시곤 스스로 엄청난 충격을 받아, 바로 절로 돌아가셔서 일체 법문을 중지하시고, 문을 걸어잠그고 두문불출 화두참선에 용맹정진하셔서 확철대오하셨다고 합니다.. 역시 문자로만, 머리로만 알아선 부족하죠.. 가슴으로, 온몸으로 체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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