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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마산이 숨겨놓은 보물 부도탑
    ♠寺刹巡禮 2011. 12. 18. 00:20

    부도들은 대략 18~19C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바다에 가까운 영향 때문인지 부도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물고기, 게, 문어, 거북이등의 특이한 문양들이 부도의 기단부 또는 전면에 조각되어 있다. 부도에 나타나는 조각이 모두 토속적이며 신라 말 고려 초 부도의 화려함에 비해 단순하면서도 파격성을 띄고 있다.

    미황사 부도는 임진왜란 이후 불교계가 유학을 수용하는 18C와 19C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아 당시 유행하던 실학사상을 진보적인 유학자와 학문적 교류를 하는 승려들에 의해 받아들여져 이것이 불교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토속적이며 민간 신앙적으로 발전해가는 이 지방의 불교는 거북이, 물고기, 방아를 찧는 토끼 등을 부도에 조각하고 한편으로는 이것들을 지역적 토착성을 지닌 불교적 상징으로 인식하게 되어 불교와 민중 신앙이 접맥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부도전에는 연담 유일 스님의 부도를 비롯해 벽하당(碧霞堂), 설봉당(雪峰堂), 정련당(井蓮堂), 미봉당(眉峰堂), 완해당(琓海堂), 정암당(晶岩堂), 송암당(松岩堂), 영월당(靈月堂), 오봉당(午峰堂), 송월당(松月堂), 백월당(白月堂), 죽암당(竹庵堂), 붕명당(鵬溟堂), 사봉당(師峰堂), 응화탑(應化塔), 혼허당(渾虛堂), 영허당(靈虛堂), 이봉당(离峰堂)과 당호가 분명하지 않은 2기가 있다. 이 가운데 1808년(순조8)의 영월당, 1788년(정조12)의 오봉당, 1841년(헌종7)의 백월당, 1821년(순조21)의 죽암당 부도는 그 봉안 연대가 확실하다.

    부도전에는 영파당(靈坡堂), 창암당(蒼岩堂), 고압당(孤鴨堂), 멸파당(滅坡堂), 천연당(天然堂), 은곡당(銀谷堂)의 부도가 있다. 이 가운데 멸파당 부도는 1768년(영조44)에 봉안되었으며, 특히 고압당 부도는 여러 문양들이 가장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는 부도다.

     

    부도탑에 새겨진 당장 뛰어나올 것 같은  바다동물의 역동적인 유영이 너무나 정교하고 세밀하기도 하였다.

    고압당 부도는 옥개석에 수막새,암막새는 물론 중대석의 사사자, 물고기 ,거북,게,
    다람쥐,옥개석의 용두 등 화려함의 극치이며, 부도암 옆에 옹기종기,무질서의 조화로움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부도군이 얕은 울타리를 넘나들면서 이른 아침 탑신 상륜부에 세월과 함께 하이얀 눈을 이고 있다.


    부도마다 새겨진 다양한 문양을 살펴보는 흥미도 좋았지만, 부도암 아래 자연석 위에 자리잡은 비는 흔치 않은 비석, 옥개석  용마루에 길게 누운 용, 내림마루의 용두,옥개석 가운데의 옥개석 이동용도의 구멍이 이채로운 비이며, 이 비석이 창건설화가 기록된 사적비다.

    사적비를 업고 있는 거북은 당장이라도 달마산을 벗어나 해남앞 바다로 뛰어갈 형상을 하고 있었다.

    부도탑의 형태가 하단부가 8각형과 원형두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으며 다른지역에서 볼수 없는 독특한 상륜부를 하고 있는 선사님들의 향기와 에너지를 느낄수 있었다.

    상륜부 모서리마다 새겨진 용두,

    석조에 새겨진 용마루, 내림마루, 서까래등의 손길은 정말로 감탄사가 터져 입이 닫아지지 않을정도의 예술의 극치였다.

    쌍봉사의 철감선사의 부도탑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듯하고 하루빨리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고 우리나라의 석조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같다.

    현재 미황사와 관련된 고승들의 부도 28기, 탑비 6기가 경내에 있어 조선후기에 활발한 전법도장(傳法道場)이었으며 사격(寺格)이나 사세(寺勢)가 매우 융성하였음을 보여준다.

    달마산이 숨겨놓은 보물, 부도탑의 박물관이라 표현하고 싶다.

    오밀조밀하고 오묘한고 신령스럽기까지한 선사님들의 부도탑,

    그나마 다행인것은 최근들어 문화재 정비차원에서 부도탑옆에 부도암을 지오놓고 관리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해남군에서는 부도군에 대한 자료연구가 절실하다고 본다. 그리고 부도탑에 대한 안내도와 설명을 해놓았으면 한다.

    미황사에 가려진 부도박물관 부도탑을 보지 않고 미황사를 순례했다는것은 아쉬움이 남을 순례라 할 수 있다.

    부도탑을 오르는 산길 옆으로는 야생녹차와 떼죽나무가 스산한 겨울 바람을 안고 선사님들의 호흡을 토해내고 있어 순례자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남도 일대를 순례하면서 부도탑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고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었다.

    참 평생 좋은 인연이였다. 선사님들의 에너지를 받는 인연이.....

    녹차잎

     

    눈쌓인 녹차밭

     

    부도암앞 수곽

     

     

    비석을 등에 없고 있는 거북이 얼굴

     

     

    보도탑에 새겨진 형상

     

     

    설봉당대선사비

     

    해남앞바다로 달려가는 거북

     

     

     

     

     

    "사람의 나고 죽음이 주야가 바뀌는 것처럼 불변하는 이치인데 무엇이 슬프더냐" "떠다니는 구름 온 곳이 없듯 가는 곳 자취 없네, 구름 오고감을 자세히 살펴보니 단지하나 허공일 뿐이라" 설봉당대사가 입적하면서 남긴 말씀이 새삼 온몸으로 느껴 진다.

    미황사 부도탑에는 연꽃, 연잎, 해초류, 모란, 바다게, 가재, 거북이, 노루, 용, 학, 오리, 다람쥐, 청설모, 절구방아찟는 토끼, 기와집 문양등 이렇게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부도탑으로서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훌륭한 부도탑이다.

    부도탑을 순례 하면서 보물찾기하는 느낌이였다.

     

     

    거북이

     

    설봉당 부도는 특이하다.

    사각형 몸돌에 문을 새겨 놓았는데 손잡이를 잡고 열면 금방이라도 열릴것 같은 느낌이 오랜세월속에서도 변함없이 뚜렷하게 조각되어 보존되어 있는 상태도 양호하다.반대편에는 귀면을 새겨 놓았으며, 팔각형 기둥에는 오리와 거북이, 그리고 게와 잉어가 싸우려고 하는 듯한 부조도 조각되어 있다.

    오리

     

    귀면

     

    꽃게조각

     

    꽃게조각과 물고기조각

     

     

     

     

    탑신상륜부 귀의 용두 조각

     

    팔각형과 원형 부도탑 하륜부

     

     

     

     

     

     


    새벽녁에 내린 눈발은 돌옷 핀 부도탑에 내려 앉아 있고 둘러진 담장 안으로 일정한 양식도 길이도 맞추지 않고 서있는 부도탑들은 나름대로 질서 정연하게 모여 있다. 거북이가 이고 있는 키가 큰 탑비도 있고, 둥글고 네모난 부도탑도 있다. 몸통이 네모난 부도탑은 사각지붕을 지고, 몸통이 둥근 부도탑은 팔각 지붕을 하고 있으며 부도탑 상륜부가 중국 양식의 영향을 많이 많은 것으로 판단 된다.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에서 찾아 볼수 없는 형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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