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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이 머리에 쓴 두건과, 손에 든 구슬 이야기#佛敎 2011. 12. 12. 06:34
고려불화 지장시왕도(비단채색 143*56 일본 경신사 소장)
지장보살의 형상은 본래는 보살형으로 보관과 영락으로 장엄한 모습이었지만, <지장십륜경>의 기록에 의해 차츰 삭발을 한 사문(沙門)의 모습으로 모셔지게 되었다. 사문형의 지장보살은 천의 대신 가사를 입고 있으며, 지옥문을 깨뜨린다는 석장인 육환장과 어둠을 밝히는 보석구슬인 장상명주(여의보주)를 들고 있다. 육환장의 6고리는 육바라밀을 상징하며, 윗부분에는 화불(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기도 한다.
◎머리에 쓴 두건그 내력에 대해서 알아보면, <지장보살본원경>을 비롯한 지장보살 관련 여러 경전에서는 지장의 모습을 머리를 깎은 스님형상으로 묘사하고 있을 뿐 두건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런데 두건의 유래와 관련된 기록이 돈황 문서인 <환혼기(還魂記)>에 전한다. 내용인 즉, 중국 개원사의 도명(道明)이라는 스님이 같은 이름을 가진 용흥사 스님으로 오인되어 염라대왕에 불리어 갔으나 진실이 밝혀져 다시 세상에 살아나왔다. 도명은 명부(冥府)에서 보았던 지장보살의 모습을 회상하여 그림으로 그렸는데, 그림 속의 지장보살은 두건을 쓰고, 영락을 둘렀으며, 석장을 짚고, 연꽃을 밟고 있었다고 한다. (두건을 쓴 것은 수행자의 자세를 나타낸 것임)
◎손에 든 구슬
이 구슬을 장상명주(掌上明珠), 여의보주(如意寶珠) 또는 줄여서 보주(寶珠)라고도 한다. 보주는 사람의 뜻대로 어떠한 물건이든지 다 얻게 해 준다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구슬이다. 보주는 또한 악을 제거하고 혼탁한 물을 맑게 하며, 재난을 없애는 공덕이 있다고도 하고, 정법(正法, 다르마, 진리)이나 불덕(佛德)에 비유되기도 한다. '마갈어'라는 물고기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도 하며, 제석천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부서지면서 떨어진 것이라고도 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가 변한 것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다. [※ 마갈어(摩竭魚,): 바다에 살며, 두 눈은 해와 같고, 입을 벌리면 어두운 골짜기와 같아서 배도 삼키고, 물을 뿜어내는 것이 마치 조수와 같다는 상상의 물고기]. 보주는 지장보살 말고도 여의륜관음, 마두관음도 지니고 있다.
掌上明珠一顆寒 (장상명주일과한) 손바닥 위 밝고 영롱한 구슬 하나 있어
自然隨色辦來端 (자연수색변래단) 저절로 빛깔따라 드러내도다
幾回提起親分付 (기회제기친분촌) 거듭거듭 친절하게 일러주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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