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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곽
    #佛敎 2011. 11. 11. 07:07

     

    절에 가 보면 물 마시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수각>이라고도 하고

       또 <수곽>이라고도 하고

       두 가지 이름이 혼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쓰이는 말들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수각(水閣) - 세면장 (집,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죠?)

       수곽(水廓) - 물받이통 (도구, 그릇의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기둥과 지붕이 있어서 '전각(집)'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 <수각>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거 같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좀 더 다용도로 쓰일 수 있게 넓은 '공간'이면 역시 <수각>이라 해도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각(집) 없이 '물받이'만 있으면, 수각보다는 <수곽>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거 같습니다.

    전각이나 장소.. 그런 의미보다 물받이'통' 그 자체를 지칭하는 뜻으로 말입니다.

    수각의 경우에도, 수각 안에 수곽이 있고, 수곽이 있는 곳이 수각입니다.

     

     

    또 수곽이 돌로 되어 있는 물동이 모양이라서 <돌허벅>이라고도 합니다.

    수곽이라는 말보다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절에서는 물을 담아 놓는 네 개의 돌허벅이 있는데

    첫째 허벅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천수물로 사용하고

    둘째 허벅은 찻물을 끓이는 물로 사용하고

    셋째 허벅은 을 짓는 물로 사용하고

    넷째 허벅은 설거지물로 사용합니다.

     

     <선암사 수곽>

     

    한편, 절에서는 공양간, 해우소(뒷간), 세면장을 '삼묵(三默)'이라고 하는데,

    이는 공양이나 일을 볼 때, 씻을 때는 항상 말을 삼가는 묵언(默言)으로써

    정숙해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물은 청정(淸淨)을 의미하며, 부처님의 가르침, 즉 감로법(甘露法)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절의 돌허벅은 만 중생이 함께 나누어 마시는 귀한 물을 담고 있으니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이지요.. _()_

     

     

    수곽은 옛날부터 사찰에서 방화수로 사용하기도 한 기구이다.

    사찰이 목조 건축물이기 때문에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했다.

    또한 도선국사께서 사찰을 많이 창건한것으로 각종 문헌에 나타나 있다.

    도선국사 하면 풍수지리설하고 연관 지을수 있다.

    사찰이 산중에 위치하고 풍수적으로 화산의 경우 대웅전이나 절뜰앞에 비보책으로 수곽을 설치했다고 한다.

    옛날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문화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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