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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네 마음을 도장에 비유하면 세 종류가 있습니다. (월호스님)
    ◑解憂所 2010. 6. 29. 06:31

     

     

     

    우리네 마음을 도장에 비유하면 세 종류가 있습니다. (월호스님)

     

    ▒ 우선 흙도장입니다.

     

    흙에 도장을 찍으면, 무엇으로 자국을 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흔적이 오래 남습니다.
    어떤 상황을 겪으면 그 감정을 오래도록 잊지 못하고 꽁~ 하고 있는 사람
    오래 전 일인데도 그 상처를 잊지못해 계속 떠올리면서 괴로워하는 사람
    다 지난 일인데도 그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안타까워하는 사람
    마음에 흔적이 오래 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 흙도장같은 마음입니다.

     

    ▒ 다음은 물도장입니다.


    물에 도장이 찍히겠습니까? 출렁~ 하고는 그만.. 바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그 때 뿐. 마음의 동요는 곧 가라앉고 평상심으로 돌아가는 사람
    좋든 나쁘든 두고두고 붙들고 늘어지지 않고 소위 '뒤 끝이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
    마음에 동요가 오래 가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은 물도장같은 마음입니다.
    요즘 말로 쿨(cool)한 사람~ 사실 이 정도만 돼도 대단한 경지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 불교에서는 공도장을 말합니다.


    공(空)도장 - 허공에 도장을 찍어 보세요. 흔적은커녕 아예 찍히지 않습니다.
    하늘에 기러기가 날아간들 자취가 남을 것이며, 똥을 한바가지 끼얹는다고 허공이 더러워지겠습니까?
    이와같이 어떤 일을 당해도 전혀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 여여부동(如如不動)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인연따라 최선을 다해 행(行)할 뿐, 외부에 의해 끄달리거나 휘둘림이 전혀 없는 사람
    바로 금강경과 반야심경 등에서 설파하는 '반야'의 마음이며 아라한과 불보살의 경계라 할 것입니다.
    마음에 동요 자체가 아예 일어나지 않는 사람, 죽음 앞에서조차 초연한 사람
    이런 사람을 가리켜 공도장같은 마음이라 하는 것입니다.

     

     약유욕지불경계(若有欲知佛境界)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부처의 경지를 알고자 하는가? 그 마음을 허공같이 하라.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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