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의 험악한 갈등에 단 한번이라도 끼어 본 남자들은
다시 태어 난다면 두번 다시 결혼 안한다라고 절규한다.
여자 역시 내가 사서 이 고통을 왜 받느냐고 후회한다.
피가 다른 사람들끼리 한 식구가 된다는 것은 이리도 힘들다.
부부라는 인생의 길은 참으로 험란하기만하다.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초겨울의 살얼음판이 깨질새라
조심스레 건너는 것과 하나도 다를바 없다.
더더구나 그 곳에 시어머니까지 같이 끼어 건넌다면
살얼음판은 그 무게에 십중팔구 깨질 것은 뻔한 사실이다.
시대는 갈수록 이기주의가 만연되고 있는 풍토다.
소가족주의에서 만지면 깨질새라 귀하게 자라 온 여성들이
결혼하자마자 겪는 환경의 변화와 고부갈등이라는 커다란 데미지에서
대부분은 좌절하고 쓰러지게 된다.
또한 같은 동성인 여자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아들과, 남편의 쟁탈전은
더더욱 여성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한마디로 양보가 없는 이기주의적인 사고에서 오는 병패다.
이 가운데 끼어있는 남자의 갈길은 정말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것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은 일은 아니다.
어쩌면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어 오늘까지 살아 온 부부가
바로 지혜의 정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