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타운, 애완동물 전문몰, 가사용 로봇, 입는(웨어러블) 컴퓨터, 명품 리스, 복합리조트형 테마파크, 친환경주택…. LG경제연구원이 미래의 '돈 되는 사업'으로 꼽은 것들이다.
LG경제연구원은 향후 비즈니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수요 측면의 핵심 동인으로 인구구조.사회 가치.라이프스타일.글로벌 환경 등 네 가지를 들면서 헬스케어, 레저.엔터테인먼트, 환경.에너지, 연령별 특화 비즈니스 등을 유망사업 군으로 분류했다.
조준일 부연구위원은 "유망 사업으로 뽑은 것들은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지금도 부분적으로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며 "그런 사업들은 향후 5년 정도 뒤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LG경제연구원이 펴낸 '미래 수요 트렌드와 유망 사업 기회' 보고서의 주요 내용.
◆ 실버산업과 추억.향수 비즈니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2004년 전체 인구의 8.7%에서 2010년 10.7%, 2015년 12.9%로 증가한다. 노령층 증가는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이어진다. '노화는 자연 현상이 아닌 질병'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전 질병 예방
▶노화 방지 식품.화장품
▶운동.여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또한, 과거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일시적 신드롬이 아니라 지속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과거의 좋은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는 디자인과 체험 상품.서비스가 많이 나온다.
◆ 싱글족.어린이 상품
전통적 가족 개념이 해체되면서 2인 이하 가구가 증가하고 4인 이상 가구는 감소하는 핵가족의 재분화 현상이 뚜렷해진다. 결혼관이 바뀌고 독거 노인이 늘면서 '싱글족'이 확산한다. 이는 가사 지원, 주택 보안,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출산율 저하로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하나뿐인 자식에 정성을 쏟는 '소황제 전성시대'가 지속된다. 키즈 비즈니스는 고가화.고품질화로 나아간다.
◆ 신(新) 모계사회의 도래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이 커진다. 여성의 구매력과 여성적 소비 성향이 확대되면서 뷰티 관련 제품이나 문화.감성 제품에 대한 소비 지출이 늘어난다.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에 따라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면서 도시 보안의 필요성이 커지고, 가사 및 육아 지원 시장도 확대된다. 가사용 로봇과 청소.장보기.반찬 공급.놀이방 등 가사와 관련된 각종 용역 서비스와 성형.피부관리 클리닉 등이 유망하다.
◆ 여유와 재미가 있는 삶
웰빙과 펀(fun), 여유를 중요시하는 등 삶의 질이 화두가 된다.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문화 콘텐트를 원하는 수요도 늘어난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느리고 여유 있는 삶을 동경하는 '다운시프트족'이 많아지면서 잠시 각박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여유를 누리려는 욕구가 커진다.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 개인용 멀티플렉스 영화관, 수륙 양용 버스.택시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 경험과 감성을 판다
소유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의 소비 개념이 바뀌면서 구체적인 상품보다 테마.상징.컬트.체험 등 추상적 가치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가상 및 간접 체험, 다양한 문화 융합형 상품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3차원 TV, 스포츠.게임.놀이공원 등 가상 체험 공간, 공연 예술 등이 유망 사업 후보들이다.
◆ '유비티즌'의 보편화
사이버 인구가 늘고 생활 전 영역에서 디지털.온라인화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마인드와 활용 역량을 갖춘 유비티즌(유비쿼터스+네티즌)이 흔해진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아 표현을 위한 소비 지출이 증대할 것이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문화와 콘텐트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아진다. 개인 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등 온라인 문화의 역기능이 이슈가 되면서 콘텐트에 대한 관리 및 통제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모바일 블로그 등이 새로운 사업기회다.
◆ 개인주의적 소비
전통적 가족 개념이 해체되면서 자기 중심적 사고가 팽배해진다. 가족과 집단을 중시하는 의식이 약해지고 개인주의적 생활 패턴이 만연해진다. 명품 리스(대여업), 맞춤형 주택 및 리모델링, 개인별 맞춤식 식단 관리 서비스 등에 주목할 만하다.
◆ 환경.자원 관련 사업
환경 규제와 자원 문제가 비즈니스 세계를 쥐락펴락한다. 선진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친환경 산업이 신규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재난.재해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비즈니스로 부각된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다(多)소비형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에서는 대체 에너지 개발이 주요 이슈가 된다. 친환경 주택, 열병합 발전,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