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학문에 심취한 왕이 있었다. 그는 많은 책을 읽었고, 거기서 얻은 다양한 지식을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백성들은 먹고 사느라 바빠서, 왕이 전해주려는 지식들을 받아들일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백성들에게 지식을 전해주고 싶은 왕은 나라에서 이름난 학자들을 불러 모아 세상의 모든 지식을 12권의 책으로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책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보급할 생각이었다.
학자들은 왕의 명령대로 12권의 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12권의 책이 나오자, 이것도 바쁜 백상들이 읽기에는 너무 많다고 느꼈다. 이에 왕은 다시 이 12권을 한 권의 책으로 축약하라고 지시했다. 왕은 책이 나오자 이를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백성들은 한 권의 책 조차도 부담스럽다고 느꼈다. 이에 왕은 다시, 책의 지식을 한 문장으로 줄이라고 명령했다. 결국 학자들은 고민 끝에 세상의 모든 지식을 한 문장으로 줄였다. 이 문장이 바로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세상에 공짜는 없다.)'였다.
겉보기엔 공짜 같고 매우 쉽게 이득을 얻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분명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다는 뜻의 이 문장은, 지금도 경제학에서 아주 중요한 이론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술집에선 땅콩 같은 견과류 안주는 공짜로 주면서 물은 돈 받고 파는 경우가 많다. 짭짤한 견과류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맥주나 칵테일을 더 주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값싼 안주를 공짜로 주는 대신 비싼 술을 더 많이 팔겠다는 것이다. 반면, 물을 많이 마신 사람은 술을 적게 주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은 돈 받고 파는 것이다.
컴퓨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중에는 공짜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프리웨어들이 널려 있다. 개발비가 만만찮을 텐데 왜 공짜로 줄까? 이 역시 '공짜 점심'과 관련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라면 '더 많은' 자사 제품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제품의 이용 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소프트웨어를 공짜 또는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PC에 끼워 파는 것도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 제품이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비용은 광고, 정품 판매 등의 모습으로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짠돌이 직장 상사가 갑자기 '공짜 점심'을 산다면, 그가 어떤 대가를 바라는 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예문] He offered me a room in his house, but he seems to expect me to do all the housework. I should have known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그가 나에게 방을 주겠다고 했을 때, 그는 내가 집안 일을 모두 맡아주길 바랬던 모양이야. 공짜 점심이란 없다는 걸 알았어야 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