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체인립제(彘人立啼)
    ♤좋은글 2024. 11. 22. 03:39

    체인립제(彘人立啼)

    돼지가 사람처럼 서서 울다

    세상에는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자신에게 억울함을 안겨준 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가 꽤 많이 전해온다.

    춘추시기 음란함의 대표로 손꼽히는 제나라 희공에게는 문강이란 딸이 있었는데 노나라 환공에게 시집을 갔다. 그 전에 문강은 배다른 오빠인 훗날 제양공과 사통한 사이였다.

    노나라 환공에게 시집온 후로 이 남매는 서로를 잊지 못해 모사를 꾸민다. 노환공이 부부동반으로 제나라에 방문하자 제양공은 다시 예전처럼 여동생과 사통을 하고 급기야 노환공을 청부살해한다. 팽생이란 청부살인업자한테 노환공을 살해하게 만든 것이다.

    죽은 원인이 자연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국제문제로 비화되자 제양공은 경호책임자를 문책하였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인 팽생을 죽인다.

    그 후 들로 사냥을 나갔는데 한 멧돼지가 사람처럼 일어나더니 울부짖는 괴이한 일을 목격하게 되는데 제양공의 눈에는 그 돼지가 팽생의 얼굴로 각인되어 매일 밤 떠오르게 되어 시름시름 앓게 되었으며 결국 내란으로 그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이 죽으면 끝이라지만 역사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결초보은이란 말처럼 죽어서도 고마운 은혜를 갚는 일화도 있지만 이보다 더 많은 것은 억울한 원수에게 원혼이 되어 복수하는 이야기이다.

    큰 일을 도모하는 사람일수록 터무니없는 억울한 사연을 만들게 되면 부메랑이 되어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 고로 사건은 종결된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유오장(仕有五瘴)  (0) 2024.11.20
    제이지오(第二之吾)  (2) 2024.11.19
    耳 目. 口. 鼻 배치한 신(神)의 섭리(攝理)  (2) 2024.11.18
    發塚儒者(발총유자)  (0) 2024.11.17
    點水蜻蜓(점수청정)  (0) 2024.11.1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