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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오장(仕有五瘴)♤좋은글 2024. 11. 20. 06:26
사유오장(仕有五瘴)
官吏들의 다섯 가지 풍토병이라는 뜻으로, 官吏들의 고질적인 병통을 일컫는 말이다.
북송 때 매지(梅摯)가 소주(韶州) 자사로 있으면서 '장설(瘴說)'을 지었다. '장(瘴)'은 남방의 풍토병을 일컫는 말이다. 글에서 그는 지방관의 다섯 가지 풍토병(仕有五瘴)에 대해 말했다.
첫째는 조부(租賦) 즉 세금 거두기의 병통이다.
다급하게 재촉하고 사납게 거둬들여, 아랫사람에게서 착취하여 윗사람에게 가져다 바친다(急催暴斂, 剝下奉上). 윗사람은 밑에서 바치는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능력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잠깐이다.
둘째는 형옥(刑獄)의 병통이다.
법 집행이 공정치 않아 생기는 문제다. 무슨 말인지 모를 법조문을 멋대로 들이대 선악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다(深文以逞, 良惡不白). 의도를 갖고 법을 임의로 적용하니 옳고 그름이 밝게 드러날 리 없다. 진실이 뒤바뀌어도 바로잡히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뇌물과 협잡이 횡행한다.
셋째는 음식의 병통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질탕하게 취해 노느라 나랏일을 저만치 밀쳐둔다(昏晨酣宴, 弛廢王事). 그 사이에 처리해야 할 일은 적체되고, 백성들이 갈피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질서가 붕괴되고 기강이 무너진다.
넷째는 재화(財貨)의 병통이다.
백성의 이익을 침해해서 자기 주머니를 채운다(侵牟民利, 以實私儲). 나랏일을 하면서 사익을 채우려는 심보는 고금을 떠나 늘 문제다.
다섯째는 유박(帷薄), 즉 남녀 문제로 생기는 병통이다.
비첩을 잔뜩 가려, 소리와 여색을 즐긴다(盛揀姬妾, 以娛聲色). 권력의 힘으로 여색에 빠지면 답이 없다.
이렇게 다섯 가지 병통을 지적한 뒤 글을 마무리했다. "이 중 하나만 있더라도 백성이 원망하고 귀신이 노하니, 편안하던 자가 반드시 병들고, 병든 자는 틀림없이 죽고 만다. 벼슬하는 자가 이를 알지 못하고, 풍토병에다 허물을 돌리곤 하니, 또한 잘못이 아니겠는가?"
송나라 때 부홰(傅翽)가 전임자인 유현명(劉玄明)에게 치민(治民)의 요결을 물었다. 유현명은 당시 치적이 천하 제일이란 명성이 있었다. 그가 말했다. "내게 기묘한 방법이 있소. 하루에 밥 한 되만 먹고 술은 마시지 말 것, 이것이 으뜸가는 계책이라오."
요즘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되새겨야 할 풍토병이라 되새겨 봅니다,'♤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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