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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낌 나누기
    日念苾 2012. 2. 27. 07:22

     

    순간 순간 스쳐가는
    작은 느낌들을
    애써 관찰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더구나 그 작은 느낌을
    이웃에게 나누어 보려는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크게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칫
    우리가 느끼기는 하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작은 느낌, 느낌들...
    그 감정의 흐름을 알아채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만
    어쩜 상당한 관찰력과
    주의를 요하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감정의 흐름에 이끌려
    세상을 밝게 보기도 하고 어둡게 보기도 합니다.
    느낌의 흐름들이 우리네 마음을
    극락으로 또 지옥으로 몰고 가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린
    작은 느낌, 감정들을 쉽게 간과해 버리기에
    자신도 알 수 없는 미묘한 마음으로
    괴로워 하기도 합니다.

    답답한데 이유를 모르겠다거나
    괴롭긴 한데 왜인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작은 느낌들을 지나쳐가니
    그 작은 감정들이 내포하고 있는
    거대한 울림을 알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사실 작은 감정, 느낌들에 의해
    크게 지배됩니다.

    쉽게 느낄 수 있는 커다란 느낌들은
    왜 괴로운지, 답답한지, 우울한지...
    스스로 그 감정에 대한 원인을 알고 있기에
    사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원인을 안다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고,
    그렇듯 인과를 알면
    의외로 우리의 괴로움은 많이 줄어들게 되는 그런 이치입니다.

    문제는...
    우리들 마음 속을
    이리로 저리로 휘젖고 다니는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느낌, 느낌들의 흐름입니다.

    아무리 작은 느낌이라도
    완벽하게 알아채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그 작은 느낌의 알아차림을
    누구에게든 나누어 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느낌을 나누었을 때
    '알아차림'의 힘은 더욱 커져만 갈 것입니다.
    아울러 고백도 또한 높아져 갈 것입니다.

    우린 표현하기에 익숙치 못합니다.
    마음나누기에 익숙치 못합니다.
    그저 작은 마음들은 스쳐보내기 일수입니다.

    작은 마음을 관찰하고
    이웃에게 친구에게 도반에게 나누어 보십시오.

    될 수 있으면
    밝은 마음, 기쁜 느낌, 좋은 감정들을
    많이 발견하고 나누는 것이
    우리의 삶을 밝게 하는데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기쁘고 즐겁고 유쾌한 마음들을
    많이 일으키고 알아채고 나누게 되면
    그 기운은 나를 바꾸고 내 주위를 맑고 향기롭게 할 것입니다.
    마치 작은 향이 법당을 은은하게 만드는 것과 같이...

    언제나 그렇듯 부하직원이
    커피 한 잔을 타서 내게 주었습니다.
    언제나 그렇기에 우리는 당연하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수행자라면
    그 때 마음 속에 작게 일어난 감사한 마음
    기쁜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그렇게 커피를 타주니
    내 마음이 참 기쁘고 고마웠다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작은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하직원 역시
    늘상 내가 하는 일이니 당연하다는 마음에서
    상대가 내게 고마움을 일으킴을 알고는
    의외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하던 일상이 행복해 집니다.
    느낌을 표현하는 이와 표현을 받는 이
    모두가 의외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이렇듯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두 사람 사이에
    작은 사랑과 애정과 신뢰가 싹트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서 크게 느끼지는 못 하더라도
    법계에서는 그 이심전심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친구가 안부 전화를 걸어 왔을 때
    그저 수다를 떨다가 전화를 끊기보다는
    안부전화를 걸어주니 내 마음이 참 흐뭇하고 기쁘다
    하는 마음을 살며시 꺼내어 보는 것입니다.
    네가 내 생각을 해 준다는 것이
    내게는 작지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는
    그저 평범한 느낌이라도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그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상대방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들을
    편하게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

    "너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네겐 참 큰 힘이 되."
    "아빠는 네가 이렇게 잘 자라주는 것이 참 기쁘단다."
    "엄마 이렇게 잘 키워주셨는데
    엄마한테 잘 하지도 못하고 미안해요. 사랑해요."
    ...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괜히 민망하고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내어 표현하고 나면
    그만큼 내 주위의 기운은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만큼 행복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느낌 나누기...

    쉽게 스쳐갈 수 있는 느낌들...
    이제 놓치지 말고
    행복의 씨앗으로 밝게 밝게 회향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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