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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주지 않아도, 그저 주변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解憂所 2012. 2. 27. 07:09
누군가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한 동네에 집집마다 날마다 만원씩을 줬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저게 돈이 넘쳐나나? 어쩌나?'
그래도 날마다 만원씩을 일주일 주니까 사람들이
'아 저 사람은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 이주일쯤 지나니까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났습니다.
이 사람이 한 달을 정해놓고 그렇게 만원씩을 줬는데..
한 달 끝나고.. 동네를 돈을 안 주면서 지나가니까
동네 사람들이 만원을 기다리고 있다가 안 주니까 뭐라고 그러냐 하면
'왜 안 주냐?'고..
심지어 뭐라고 그러냐 하면
'왜 내 돈 안 주냐?'고 그러더랍니다.
그게 자기 돈이예요? 아니잖아요.
처음엔 고마워하던 사람들이당연히 받아야 할 것처럼 생각하더라 이 말입니다.
우린 안 그런가요?
지난 번에 어떤 대학교수가 이런 글을 쓴 걸 보았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어느 날, 갔더니 용돈이라고 3,000만원을 주더랍니다.
그 돈을 받아가지고 나오는데 고맙다는 소리 한 마디도 안 했대요.
아버지가 당연히 줘야 할 걸 주니까..
그런데 아들이 '아빠 돈 좀 줘' 그래서 돈을 줬더니
아 이놈이 당연히 받아갈 걸 받아가는 듯이 딱 받아가는데..
속으로 괘씸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래요.
아, 나도 아버지한테 3,000만원 받아올 적에
당연히 받을 것을 받는 것처럼 받아 온, 그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때 아버지는 내가 얼마나 괘씸했을까?'
부모자식간에 또는 부부간에 서로 주고받는 것들이..
본래는 굉장히 감사한 존재들이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뭘 주지 않더라도
그저 주변에 있어주는 것 하나만으로도정말 고맙고 감사한 존재입니다.
제가 지난 번 동지불공 때 그런 말씀드렸죠?
만약 동지불공 할 때 신도님이 한 사람만 왔었다면
별볼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그런데 이삼백명이 함께 모여서 동지기도를 하니까 얼마나 좋으냐고..기도하는 거 같잖아요. 사람들이 막 오니까..
또 뭐가 되는 것도 같잖아요?
마음이 되는 쪽으로 가면 돼요. 모든 것이..
주변에 와주는 사람들이 결국은 뭐 해주는 사람이예요?
나를 기도해주는 사람들예요. 실상은.. 잘 보면..
그 사람들 나름대로 자기 기도하러 왔지만
실상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예요.
같이 기도해주는 하나만으로도..
이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존재냐 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계속 줬던 것이니까.. 왜 안 주냐고 뭐라고 그럽니다.
맨날 만원씩 주더니 왜 안 주냐고? 그거 내 돈이라고!
그게 어떻게 지 돈이야? ㅎㅎ
어떤 사람은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 마음 속의 욕심이..그냥 그걸 당연한 듯이 받아들입니다.
욕심을 부려서 욕심이 아니고..당연히 받아야 될 걸 받는 것처럼..
그 자체가 욕심이더라는 것이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삼독심을 버려라.. 그러시는 겁니다.
그 안에서 우리들의 본래모습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 안에서..-성주암 재홍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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