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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의 씨앗을 심자.
    ◑解憂所 2012. 2. 20. 06:57

     

    복의 열매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복밭에 복의 씨앗을 심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똑같은 밭에 똑같이 씨앗을 심고 거름을 주어도
    그 열매 맺음에는 무한한 차별이 생겨납니다.

    우선은 어떤 마음으로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얼마만큼 정성을 들이고 잘 가꾸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가 그렇습니다.
    고향에 아버님께서 호박을 심는 것을 보면,
    같은 땅에서 같은 씨앗과 비료를 주고 함께 심는데도
    어떤 이가 심은 호박은 볼품없이 작고
    어떤 이가 심은 호박을 보면 알이 굵고 빛깔도 좋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를 서로에게 물어보았더니
    호박을 심는 마음에 차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자의 분은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호박을 기르시며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돌보고 함께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잘 지내니?' '아픈데는 없고?' 그렇게 말입니다.
    그 선량한 농부의 눈빛과 마음가짐은 그렇게 서로 달랐습니다.

    어떤 복밭에 어떤 씨앗을 심고, 어떤 마음으로 씨앗을 심는지,
    어떻게 복의 씨앗을 가꾸어 나가는지에 따라
    우리가 일군 복의 열매 또한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되 있는 것이 법계의 이치입니다.

    같은 베품의 행위를 하였어도 그 마음가짐에 따라
    복의 열매는 천차만별로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훌륭한 복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가 하면, 얼마 열리지 않는 것에서,
    심지어는 독이 든 열매가 열릴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복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법계 가운데
    어느 한 곳 복밭 아닌 곳이 없습니다.
    복밭은 그렇게 넓고 넓은 것입니다.

    나를 스쳐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
    이를테면 가깝게는 부모님, 형제, 친구, 직장동료들에서부터
    미워하는 직장상사, 거리의 청소부 아저씨, 신문배달원,
    옷깃을 스쳐 지나가는, 혹은 저 창밖으로 보이는 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제각각 소중한 복전(福田)인 것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잠지리에 드는 순간까지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이 모든 이들이 나의 복전인 것입니다.

    농부가 씨앗을 심고 밭을 갈 듯, 우리도 씨앗을 심고 밭을 가꾸어 나갑니다.
    이 법계라는 복밭에 베품의 씨앗을 심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 마음 한 조각 일으킴으로
    복밭을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만나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한마디 말, 행동, 마음 일으킴이 모두 복밭을 가꾸는 일들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며, 움직이는 행동 하나 하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분별심들이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이
    고스란히 나의 복이 됩니다.

    누구를 만나든 복을 짓는 마음이라야 합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 불우이웃에게 일년에 한 두 번 찾아가 베푸는 것만이
    복 짓는 일인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소중한 나의 복전입니다.
    베풀고자 마음 내면서
    어떻게 베풀지, 어디에 베풀지 모르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도 드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부처님께 하는 보시는 참으로 밝은 보시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그 어떤 존재며 대상이 부처님, 아님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일체만유를 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내 앞 가장 가까운 곳에
    참으로 가장 소중한 복전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복 짓는 일은 가장 흔한
    나의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 가운데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내 주위에 있는 이 모든 이들이 바로 나의 부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가장 소중한 공양구며 응공(應供)인 것입니다.
    응공이란 부처님의 10가지 명호(如來十號) 가운데 하나이며
    마땅히 공양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분이란 의미입니다.

    실로 가까운 곳에서부터 베품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부모, 남편, 형제 등 가까운 곳에 베풀지 못하고,
    고아원 양로원 등 멀리 다른 베풀 곳에만 베풀고자 한다면
    자칫 거짓된 것이기 쉽습니다.
    참된 베품은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가까운 이들은 의례히 만나는 이들이니 하고
    멀리에서 복을 지으려고 애쓰고 있었던 감이 있습니다.
    부모님께부터, 남편에게부터, 친구에게부터, 직장동료에게부터
    복을 짓는 일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하루 중 나의 모든 일상들이
    낱낱이 맑고 향기로워야 합니다.
    밝은 영혼과 마음을 가지고, 맑은 언어를 사용하며
    그 어떤 행위에서도 향기로움이 묻어 날 수 있어야 합니다.

    참 복짓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 추운 겨울날
    육신은 추위에 떨더라도
    우리의 마음만은 훈훈한 훈기로 가득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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