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맞벌이를 하는데도 매달 살기가 빠듯합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2012. 2. 22. 06:55

     


    저는 맞벌이를 하는데도 매달 살기가 빠듯합니다.
    제 딴에는 알뜰하게 산다고 사는데도 모이는 게 없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경제도 어렵고 물가도 오르는데..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것일까요?

     

    천년 전에도 잘들 살았고, 40년전 50년전에도 잘들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다만 생각이 그럴 뿐입니다.
    '아이고 못살겠다..' 하는 것도 역시 생각이 그럴 뿐입니다.
    내일 일어나보면 여전히 살아 있고, 모레도 살아 있을 겁니다.
    내가 생각으로 '아이고 못살겠다.. 경제가 어렵다..' 자꾸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질문자: 문제는요.. 제가 벌 때나 안 벌 때나 살림살이가 비슷해요.)
    그게.. 쓰는 게 늘어서 그래요? 아니면 내가 버니까 남편이 조금 갖다줘서 그래요?
    (질문자: 둘 다 해당되는 거 같습니다.)
    그럼 선택을 하세요. 애들 몇 살이예요?
    (질문자: 중1 하고,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내가 그만두면 먹고 사는 데 지장 있어요, 없어요?
    (질문자: 먹고 사는 덴 지장 없겠지만.. 애들 학원비나 이런 게 좀..)
    그럼 직장 그만두고 남편한테 이렇게 말하세요.
    첫째 애들 키우는 게 중요하고, 둘째 저는 당신만 믿고 살겠다고..
    그저 당신이 갖다주는 돈 범위 안에서 열심히 살겠다고 하세요.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사정으로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못 다니게 되면 부인이 돈 벌러 나서게 됩니다.
    그래서 부인이 버는 돈으로 살게 되면, 남편이 좀 자존심 상해요, 안 상해요? 말은 안 하지만 자존심 상하겠죠?
    직장다니는 남자들.. 집에 들어오면, 물 떠달라, 신문 어딨어.. 보통 큰 소리칩니다.
    그런데 가정 주부들이 그러진 않잖아요? 여보 스타킹 어딨어.. 화장품 좀 갖다줘.. 이러지 않잖아요?
    왜 그럴까? 남자고 여자기 때문에 그럴까요? 아닙니다.
    남자가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마누라가 돈만 먹고 서비스를 잘 안 해주면
    남자들은 이발소나 술집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런 데선 돈만 주면 서비스가 엄청 좋거든요.
    사람에 따라 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돈이 좀 바깥으로 새면, 부인들이 생각해야 합니다.

    '아.. 내 서비스가 좀 부족하구나..'

    부인이 남편에게 의지를 하려거든 확실하게 의지해야 합니다.
    '저는 그저 당신이 벌어다 주는 대로 살겠습니다. 

     전세도 좋고 월세도 좋고, 밥도 좋고 라면도 좋습니다.' 라고..
    이렇게 하면.. 남자가 또 묘한 거예요.
    스님이 이런 자리에서 다 얘길 할 수 없어요. 남자의 인간심리를.. (청중들 웃음)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알아주면 죽을둥 살둥 합니다.
    남자들 알고보면 단순하고 어리석어요.
    그런 남자 하나 조종 못하는 여잔.. 바보예요. 바보..
    약간만 알아주고 왕 대우해주면 진짜 죽을둥 살둥 합니다.
    그러니 '당신은 왕이로소이다' 하고 엎드려 있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먹여 살립니다. 틀림없어요.

    그렇게 집안을 탁 끌고가든지.. 아니면
    요즘 시대에 여자 남자 따질 필요 있어요, 없어요? 없지.
    내가 잘 할 수 있을 땐, 또는 내가 나서야 할 땐.. 내가 나서서 벌면 돼요.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이렇게 하는데.. 아이구 남자가 저것도 못하나' 이래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늘 남편을 미워하게 되고.. 같이 살면서 미워하면 누구 손해다? 내 손해예요. 바보같은 짓입니다.
    오늘 법문 듣고 나갈 때 '아따, 오늘 법문 잘 들었다' 이래 생각하면 자기가 좋을까, 법륜스님 좋을까? 자기가 좋지..
    그러나 '에이, 두 시간 동안 쓸데 없는 소리만 들었다' 이러면? 자기만 손해지.
    아무 말 없는 산도 '아이구 산 좋다' 이러면 누가 기분이 좋은데? 내가 기분이 좋지.
    하늘도 쳐다보고 '야 구름 좋다' 이러면 내가 기분 좋지, 뭐 구름이 기분 좋은가?
    그런 것도 쳐다보고 좋아하면 내가 좋은데, 하물며 사람 쳐다보고 좋아하면 내가 좋지..
    이렇게 늘 자기를 긍정적으로 기쁘게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법입니다.
    자기를 아름답게 가꾸는 법, 자기 화장법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보면 늘 먹통 가져와서 얼굴에 칠하는 거밖에 모르잖아?
    그래서 늘 자기를 괴롭히고..
    아이도 미워하고, 남편도 미워하고, 부모도 미워하고,
    직장다니면서 직장 미워하고, 절에 다니면서 스님 흉이나 보고..
    그렇게 하면 자기가 긍정스러운 데가 어디 있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행복해지겠어요?

    그러니까..
    얼마를 번다 못번다, 얼마가 쌓인다 아니다 생각하지 말고
    '둘이 열심히 벌어서 우리 가족 먹고사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어떤 남편들은 아무 일도 안하고 용돈달라고 해서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도 내 남편은 별로 벌지는 못해도, 그래도 지가 벌어 지가 쓸만큼 용돈벌이는 하니까
    내 돈 축내진 않으니까, '아이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한테 좋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조금이라도 돈을 주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당신 쓸 데도 많을텐데 이렇게 보태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남편을 대하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좋습니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려거든 나를 보조적인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가장이라는 생각을 탁 굳히고, 오히려 남편이 벌어다 주는 걸 보조적으로 생각하세요.
    또 남편에게 의지하려거든, '당신은 왕이로소이다' 하고 딱 엎드려 사세요.
    그래야 남편 사업이 잘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늘 기쁜 마음으로 일하면, 돈이 잘 벌릴까, 아닐까?
    기쁜 마음으로 일하면 사람도 모이고, 돈도 모이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마음의 행복으로 가는 길인 동시에
    세속의 행복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