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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젊어서 빈천했기 때문에 천한 일도 많이 할 줄 아는 것이다.
    ♤좋은글 2012. 2. 7. 06:56

     

    吾少也賤,故多能鄙事(오소야천,고다능비사)

     

    吾(나 오),少(적을 소),也(잇기 야),賤(천할 천), 故(예 고),多(많을 다),能(능할 능),鄙(시골 비),事(일 사)

    나는 젊어서 빈천했기 때문에 천한 일도 많이 할 줄 아는 것이다.
    천한 일 자체도 인생을 사는 데 큰 힘 될 수 있어
    당장은 어려움 겪어도 훗날 크게 성장한 사례 역사에 허다하게 많아
     


    '군자(君子)란 반드시 많이 알아서 군자(君子)가 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씀이 우리에게 시사(時事)하는 바가 매우 크다. 천한 일 자체도 인생(人生)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비록 지금 어려운 일에 봉착(逢着)해 고생(苦生)하더라도, 많은 경험(經驗)을 토대(土臺)로 훗날에는 큰 지도자(指導者)로 성장(成長)한 사례(事例)가 인류(人類) 역사(歷史)에 허다하다. 그래서 선인들이 말씀하시기를 '젊어서 고생(苦生)은 사서도 한다' 했던 것 같다.

    인간(人間)은 주어진 상황(狀況)이나 환경(環境)을 바꿀 수는 없다. 좋은 환경(環境)이든 나쁜 환경(環境)이든 그것은 운명(運命)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人間)이 상황(狀況)에 대응(對應)하는 능력(能力)은 사람마다 다르다.

    환경(環境)만 바라보면 세상은 불공평(不公平)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사람은 재벌 2세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온갖 부(富)와 영예(榮譽)를 누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험난(險難)한 인생(人生)의 파고(波高)를 해쳐가야 하는 운명(運命)에 처하기도 한다.

    문제(問題)는 상황(狀況)에 대응(對應)하는 능력(能力)이다. 공자(孔子)는 나쁜 환경(環境)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對應)함으로써 개인적인 성장(成長)과 성숙(成熟)의 발판으로 삼았다. 자신에게 운명(運命)처럼 몰아닥치는 천한 일들을 불평(不平)하지 않고 최선(最先)을 다함으로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식(智識)과 지혜(智慧)가 쌓여갔던 것이다.

    집이 가난하였던 공자(孔子)에게는 학교나 선생에게서 학문(學文)을 배울 기회(幾回)를 얻지 못하였다. 그는 일상생활(日常生活) 속에서 또는 사람들과의 사귐을 통해 학문(學文)의 이치(理致)를 터득해 나갔다. 이른바 경험철학(經驗哲學)이 공자사상(孔子思想)의 토대(土臺)를 형성(形成)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渦中)에 공자(孔子)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행운(幸運)이 찾아온다.

    15세 때 노나라의 권력자(權力者)였던 숙손(叔孫)씨의 집안 아이들과 일꾼들을 가까이할 기회(幾回)가 생겼다. 그들과 함께 산에 다니며 소를 놓아기르는 것을 도와주면서 그들을 통(通)하여 숙손(叔孫)씨 집에 쌓여 있는 책들을 빌려보았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 공자(孔子)의 학문세계(學文世界)는 점점 그 영역(領域)을 넓혀갈 수 있었다.

    또한 공자(孔子)는 당시의 권력가(權力家)인 중손 씨의 가신이 되어 재정(財政)과 창고(倉庫)를 관리(管理)하는 사람이 된다. 그는 남보다 뛰어난 두뇌로 수학(數學)을 잘하여 복잡한 장부관리(帳簿管理)를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처리함으로써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재주에 감탄(感歎)하였다. 이렇게 인정(認定)을 받은 공자(孔子)는 이번에는 가축(家畜)을 관리(管理)하는 총 책임자로 임명을 받는다.

    그러자 공자(孔子)는 어린 시절 일꾼들과 가축(家畜)을 길러보던 경험(經驗)을 살려서 가축(家畜)의 성질(性質)에 따라 기르고 보살피도록 하니 가축(家畜)들이 모두 살찌고 많은 번식(繁殖)을 하였다. 어린 시절에 막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던 경험(經驗)이 삶의 현장(現場)에서 소중한 지혜(智慧)를 공급해 주었다.

    오소야천(吾少也賤) 고다능비사(故多能鄙事). 어려운 環境에 처한 사람들에게 공자(孔子)의 진솔한 인생고백(人生告白)은 사막의 oasis처럼 희망을 샘솟게 한다. 어린 시절 뿐만이 치열한 삶의 현장(現場)에서 고난(苦難)의 강을 건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자(孔子)의 이 말은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滿足은 慾望의 不幸이며 慾望은 滿足을 慾望하는 것이 아니라 慾望을 慾望한다“ 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은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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