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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도권을 쥐고 싶습니다.법륜스님 즉문즉설 2012. 1. 11. 07:22
계속된 실패 경험했다면 새로운 길 찾는게 현명해
개인 능력 중시하는 사회 이젠 ‘학벌’ 집착 버려야
[질문]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교대에 가려고 세 번이나 수능에 도전하고 있는데, 자꾸 실패하
다 보니 이게 정말 제가 원하는 일인지 아니면 주변 환경에 떠밀려 도전하는 건지 혼란스럽고 자신
감도 떨어집니다. 부모님도 몸이 아프셔서 앞으로 제가 집을 책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찾아서 제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답변]우선 교사는 포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갈수록 초등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교육
대학을 나와도 선생님 되기가 어렵고, 더구나 한 번에 합격하지 못하는 실력으로는 교대를 졸업한
다 해도 교사가 될 확률이 아주 낮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포기하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그래도 기어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얼
마든지 있습니다. 지금도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지도하며 봉사하는 선생님은 턱없이 부족한 실
정이고, 개발이 뒤떨어진 외국에 나가면 그 상황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국제구호단체에서 운영
하는 학교들, 가령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인도의 수자타 아카데미 같은 곳만 해도 배움을 원하는 아
이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무엇이든 마음껏 가르칠 수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제도교육에서 초등학생은 날로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선생님들 수도 당연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재직하고 있는 교사들에 대해서도 명예퇴직 등으로 인원을 정리해야 하는
처지이다 보니 해마다 새롭게 배출되는 교대 졸업생들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것이 교사 수급의 현실
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오랫동안 입시를 준비하고도 계속 실패했다면 이제 포기하고 미련을 가지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더구나 질문자처럼 입시 공부를 여러 해 동안 계속 이어나가는 일은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나 불필
요한 손실입니다. 절실히 필요성을 느껴서 공부한다면 한두 해만에 끝날 일을 가지고도 막연한 마
음으로 공부하면 재수, 삼수가 되기 십상입니다.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을 4년씩이나 다녀놓고도 직장에 들어가면 직업과 관련된 교육을 새로
시작하곤 합니다. 학교에서 전공한 공부를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써보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
습니까? 이런 것은 다 허례허식입니다.
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취직해서 실력을 쌓는 편이 낫고, 또 그렇게 직장을
다니다가 대학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등으로 얼마든
지 학업을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모아놓은 돈으로 대학을 다닐 수도 있고, 그렇게
하는 공부는 정말 자기 공부가 됩니다. 자기 필요에 의해 공부를 하면 신문을 봐도 공부고, 만화를
봐도 공부고, 잡지를 봐도 공부고, 좋은 것을 봐도 공부고, 나쁜 것을 봐도 공부입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은 모든 것이 다 공부거리가 됩니다. 실수를 해도 그것마저 공부거리입니다.
억지 공부는 그만 두어야 합니다. 집안에서 대학 보내줄 형편이 된다면 각오를 굳게 하고 입시는 올
해가 끝이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하세요.
마지막으로 죽기 살기로 공부해서 대학 시험을 치른 뒤에도 합격이 되지 않으면 정리하십시오. 혹
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는 오늘로 딱 그만두고 내일부터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금 공부를 놓아버리면 이제 다시 영영 대학은 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때 다시 공부를 하면 됩니다. 서른 살이 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학위나 학벌을 많이 따지고 있지만 이전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기 시작
했고, 앞으로 갈수록 형식적인 이력보다 실력을 가장 우선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학벌에 대한 집
착을 버리고 내 인생의 길을 잡아가면 좋겠습니다.'법륜스님 즉문즉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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