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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안 스님, 종정예경실장에게 항의성글
    宗敎 단상 2012. 1. 2. 09:21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본부장인 도법 스님이 법전 종정이 ‘종교평화선언’을 유보시킨 것과 관련한 공개적인 항의성 글을 발표한 데 이어 전 실천불교승가회 대표인 서울 북한산 금선사 주지 법안 스님이 항의 글을 발표했다.


     법안 스님도 도법 스님처럼 ‘종정 예경실장께 보내는 공개서한’의 형식을 빌었다. 종정을 보좌하는 예경실장은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다.


     법안 스님은 “사적으로는 예경실장께 고통을 줄 의도나 감정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드리지만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자성과 쇄신 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헤아려 달라”고 전제했다.


     그는 “결사본부장(도법) 스님이 종교평화 선언과 관련한 구체적 말씀을 듣기 위해 종정예하를 찾아뵙겠다는 청을 예경실장에게 한 것으로 아는데, 예경실장은 종정예하께 제대로 여쭈지도 않고 마치 본인의 생각이 종정예하의 말씀인 것처럼 질문의 취지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여 ‘불경, 무례’ 운운하며 ‘회광반조’ 하라고 동문서답을 했다”며 “이런 전후 사정과 맥락으로 미루어봤을 때 종교평화선언에 대한 종정예하의 “당부 말씀” 또한 예경실장이 종교평화선언에 대해 종정예하께서 직접 문제 삼으신 것처럼 꾸미지 않았나 하고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법안 스님은 십여년 전 예경실장이 주도한 해인사 청동대불에 대해 실상사에 있던 수경스님의 비판 글이 보도되자 하안거 결제 중인 해인사 선원 대중들을 버스로 동원하여 지리산 실상사를 찾아가 수경스님의 책과 컴퓨터 등 여러 가지 기물들을 파괴한 비수행자적인 무례와 무모한 폭력을 지적하면서, “예경실장은 한국불교의 상징이자 종정예하께서 주석하고 계신 법보종찰 가야총림 해인사의 주요소임과 행정의 총책임자인 주지로서 여법하게 종무를 이끌어야 함에도 고불암 무량수전 경매위기, 가야산 골프장 옹호, 토지처분, 남양주 무량정사 등 논란이 된 것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며 산내 대중과의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사본부(화쟁위원회)는 원로의원, 종회의원, 본사주지, 총무원, 불교종단협의회, 불교시민사회 등 스물다섯 차례의 대중공사와 보고를 통해 사부대중의 의견을 반영하고 그에 따라 종교평화선언 최종본을 완성했다”면서 “그런데 종교평화선언 말고는 지난 9년 동안 봉은사 문제를 비롯해 극단적인 대정부 대처에 이르기까지 단 한 차례도 구체적 사안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표현하신 적이 없는 종종예하의 다른 말씀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자성과 쇄신결사 추진본부’는 종단 내 중진 스님들과 학자들의 논의를 거치고, 원로의원과 종회의원, 본사주지들의 의견을 물은 끝에 ‘나만의 진리를 고집하지 않고, 이웃 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종교평화선언을 마련하고, 이를 지난달 29일 이웃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조계사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표 4일 전 법전 종정이 ‘더 공의를 모을 것’을 주문함에 따라 발표가 취소됐고, 도법 스님이 지난 7일 종정 예경실장 앞으로 공개적인 항의성 글을 보낸 바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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