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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부른 한국교회', 예수가 없다
    宗敎 단상 2011. 12. 27. 07:58

     

    성탄절은 '평화와 사랑의 왕'이신 아기 예수님이 나신 날입니다.

    지구상 모든 교회가 아기 예수 탄생을 기뻐하고 찬양합니다.

    우리 교회 역시 작은 수가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수백, 수천, 수만 명이 모이는 곳만 교회라고 하면 우리 교회는 교회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하고 미약합니다.

    하지만 아기 예수가 가난한 자로 오셨고, 평화와 사랑을 전하셨기에 비록 작지만 사랑과 평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말하고, 사랑을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특히 지난 19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후 한반도는 대전환기에 놓였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북한 정권을 증오하고, 정죄하고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들을 안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한반도에 평화가 도래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북한 정권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심판해야 한다는 말을 너무나 쉽게 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전혀 다릅니다.

     

    말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지만 우리는 분리하지 말고 사랑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북한 정권을 인정하고, 동조하고, 찬양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우리 죄를 인정하고 동조하셨기 때문에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랑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제 돈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했는데 그 악을 사랑하는 길까지 나아갔습니다.

    예배당을 짓는 데 수백억, 수천억 원을 들입니다.

    이는 망극한 것이고 성경의 진리에 어긋난 일입니다.

    이를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한국교회에 오시면 들어갈 교회가 없습니다.

    말구유에 누우셨던 아기 예수님, 머리 둘 곳이 없어 광야를 다니셨던 청년 예수, 과연 2,000억 원짜리 예배당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는 성도들의 찬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배부른 한국교회', 그곳에는 예수님이 없습니다.

    대리석으로 꾸며진 건물과 화려한 조명, 최고의 음향 시설, 완벽한 성가대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불러도 그곳에는 예수님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찬바람 부는 길바닥, 어느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고 바깥보다 더 차가운 방바닥에 잠을 청하는 가난한 그곳에 예수님은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물질주의와 반공주의, 기득권에 편입되어 어떤 거룩한 선한 모습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한국교회를 사랑하신다고 말합니다.

    한국교회가 복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 복이란 100억 원짜리 예배당, 500억 원짜리 예배당, 1,000억 원짜리 예배당, 2,000억 원짜리 예배당입니다. 또 복이란 장로가 대통령 되는 것이고, 집사가 국무총리가 되는 일입니다.

    내가 전세방에서 20평짜리 아파트를 사고, 20평짜리 아파트에서 50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돈이 곧 복이고, 세상 권력이 복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성경은 결코 신자들에게 만사형통을 열어 주지 않습니다.

    고통과 박해와 핍박으로 교회는 거룩하고 의로워지는데 현 한국교회는 부와 힘과 권력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필요 없는 교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단호하게 말하지만 수백억 원, 수천억 원짜리 예배당은 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솔로몬 성전과 헤롯 성전은 다 무너졌습니다.

    탐욕이 낳은 결과입니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세속 권력을 탐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

    로가 대통령이 돼야 한국교회가 부흥할 수 있다는 거짓된 논리. 회개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장로 3명을 대통령으로 냈습니다.

    그들 모두 하나같이 심판 대상이었습니다.

    장로 이승만은 1960년 4월 혁명으로 물러났고, 장로 김영삼도 1997년 IMF의 장본인입니다.

    IMF가 우리나라에 남긴 고통과 질곡이 얼마나 큰지 다 알고 있습니다.

    1997년 IMF는 대한민국 중산층을 붕괴시켰습니다.

     

    장로 이명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힘썼는지 모릅니다.

    어떤 목사는 "이명박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 지워 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자리까지 침범한 신성모독입니다.

    그렇게 대통령이 되었지만 장로 이명박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다시 훼손했고, 부자를 위한 정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가난한 자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는 정반대로 갔습니다.

    그것도 장로가.

    정말 다시는 한국교회가 장로가 대통령 돼야, 그래도 기독교 신자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발전한다는 헛되고 거짓된 가르침은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화와 사랑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찬양하는 성탄일에 한국교회가 가야 할 작은 바람을 적어 봤습니다.

    예수를 믿든, 믿지 않든, 모든 이에게 평화와 사랑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북녘 동포들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내년에는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고, 모든 사람들이 고통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김동수 / <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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