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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는 왜 '빨주노초파남보'인가?
    #佛敎 2011. 12. 23. 14:59

     

    무지개는 왜 '빨주노초파남보'인가?


    ○ 물리학적 설명
         빛은 모든 색을 다 포함하고 있다.
         비 온 뒤에 물방울이 많이 떠 있을 때 빛의 굴절과 반사일어난다.
         그때 빛의 굴절률이 달라 빛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게 된다. (프리즘처럼)
         그러나 나의 위치에 따라 어떤 한 물방울이 노랑, 또는 파랑, 또는 빨강 빛만 보이고
         나머지 색들은 머리나 발 밑으로 지나가는 것이다.

         ※그 물방울은 햇빛의 굴절과 반사를 통해 모든 색을 발하고 있지만

            내 눈의 위치에 들어오는 색(예:빨강) 한가지로만 보이는 것일 뿐,

           그 물방울이 어느 하나의 색(예:빨강)으로 특정지워지는 자성(自性)이 있는 것은 아님.
    생물학적 설명
         만약 우리가 자외선, 적외선을 볼 수 있다면 무지개는 9가지 색일 것이다.
         만약 우리가 3가지 색밖에 볼 수 없다면 무지개는 3가지 색일 것이다.
         따라서 <빛의 굴절과 반사, 그리고 나의 위치>만으로 무지개를 설명하기는 부족하고
         거기에 우리의 감지능력을 추가해야 한다.
         인간의 감지능력을 알려면 지구탄생 이후 생명진화의 모든 역사를 알아야 한다.
         결코 알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문화적 설명
         무지개의 색을 왜 굳이 7가지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건 일종의 관습.. 어려서부터 학습된 문화의 전통 때문일 수도 있다.
         ※눈(雪)의 경우: 우리가 아는 눈의 종류 - 함박눈 싸락눈 진눈깨비 등 몇개 안돼.
                                그러나 에스키모는 더 세세하게 구분 (10가지 이상)
    ※결론적으로
          공중의 물방울(객체), 나(주체), 물리적 법칙, 문화적 맥락.. 어느 하나만으론 설명이 불가능.
          여러 요인들이 연관된 상호 의존관계 -> 현상 -> 관념생기고 명칭을 부여한 것.
          색(色 대상)+안(眼 주관) -인연화합-> 안식(眼識 대상세계)이 그려짐.
          물리학 교과서는 철저하게 객관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버클리는 객관을 부정하고 오직 사유, 정신, 관념만이 실재한다고 설명하였지만
          불교의 입장은 주관만도 아니고, 객관만도 아니고, 인연의 화합(因緣生起 인연생기=연기=中道)이라고 본다.

     

    - 빨강색, 그 부분의 물방울은 정말 빨강색인가?
        사실 그 물방울은 투명하여 모든 빛(色)을 다 내포하고 있는데, 그 한 빛만 보일 뿐 (無自性 무자성=무아)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아(無我)인 존재들끼리의 율동, 넘실거림 -> 존재의 신비로움
        [예] 갈색 책상은 전부 갈색인가?
               어린이는 전부 갈색으로 칠하지만, 유능한 화가는 부분부분 다른 색감을 사용한다.
               시간시간 빛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보임 -> 존재의 아름다움


    - 무지개의 빨강색이 무자성이라 하더라도, '붉은색'이라는 것 - 그 자체는 있는 게 아닐까?
       '붉은색'은 사실 파장 6700옹스트롱 부근의 전자기파 (5700부근=노란색, 4700부근=푸른색)
        만약 붉은색을 볼 수 없는 동물들에겐 그런 감각이나 대상의 존재는 없는 것 (의미가 없다)
        [예] 고양이: 단맛을 못느낀다. (개는 가능)
               바다고기: 짠맛을 못느낀다.
               우리: 자외선 적외선을 못느낀다.
        그 대상이 그 맛, 그 색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의 뇌가 그렇게 반응하는 것.
        전자기파->눈으로 들어온 신호->뇌: 붉은색으로 그려지게 색칠, 붉은색으로 생각하게 조정. 
        대상이 지닌 색을 보는 게 아니라 눈은 전자기파를 받아들이는 역할만 하고
        뇌(중추신경)가 각기 다른 색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의 입장에서 볼 때, 붉은색이란 없다.
        붉은색의 자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붉은색이라는 것 - 그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 빛의 파장을 내 마음이 붉은색으로 칠한 것일 뿐. (일체유심조)

     

    - 색(色)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도 그러하며
       '無색성향미촉법'이면 '無안이비설신의'도 성립한다.


     ※Deva보살(범천)의 설명
       '눈은 능히 물질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눈이라 하고
        귀는 능히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귀라 하고
        코는 능히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코라 하고
        혀는 능히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혀라 하고
        몸은 능히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몸이라 하고
        뜻은 능히 법(法)을 얻을 수 있어 뜻이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색성향미촉법이 없다면 어디에서 안이비설신의를 얻겠는가.
        만약 안이비설신의가 없다면 색성향미촉법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오직 인연따라 화합된 것이다.'


     ※부처님 말씀(능가경)
       '긴 것과 짧은 것은 서로 바라보면서 상대하는 것이어서, 굴러서 전변하여 서로 같이 생겨난다.
        유(有)로 인하여 무(無)가 성립하고, 무(無)로 인하여 유(有)가 성립한다.
        마음에 보이는 것은 없는 것이며, 오직 마음에 의지하여 생긴 것이다.
        몸과 옷, 집, 세간의 그림자는 중생의 장식(藏識 아뢰야식 alaya식)이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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