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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님과 함께 득도한 개 <선청>#佛敎 2011. 12. 5. 06:59
지상보살 삼존도입니다.
지장보살님과 도명존자, 그리고 무독귀왕이 그려져 있습니다.
눈이 부리부리한 도명존자가 지장보살님을 비스듬히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그런데 지장보살님 앞에 개가 그려져 있지요?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저는 지장보살님 불화에 개가 그려져 있는 건 처음 보았거든요.
그래서 혼자 생각에, 혹시 '목련경'하고 관련이 있지 않나 추측해보았습니다.
목련존자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졌다가 차차로 구제되어 왕사성의 개로 태어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저 개는 중국에서 생지장보살로 추앙받은 김교각 스님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신라의 왕자 신분으로 스물 네살에 출가하여 지장(地藏)이라는 법명을 받은 뒤에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스님은 중국 구화산에 이르러 초인적인 고행과 뛰어난 법력으로 그곳 중생들을 교화하다가
세수 99세 되던 서기 794년,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고 열반에 드셨습니다.'내가 열반한 뒤 몸을 화장하지 말고 돌함에 넣어 두었다가
세 해가 지난 뒤 열어 보아라. 만일 그때까지 썩지 않으면 그대로 개금하여라.'지장스님의 육신성도(肉身成道)를 통해 중국 사람들은 스님을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받들게 되었고
이로부터 중국불교에 육신보살의 전통이 생겨났습니다.(육신보전 - 한문으로 고기 육(肉)대신 월(月)자를 쓴 편액이 걸려있음)
그런데 지장스님께서 신라에서 중국으로 건너갈 때 가지고 간 것이 몇가지 있는데..
오차송이라는 소나무 종자, 황립도라는 볍씨와 금지차라는 신라차그리고 선청(善聽 또는 지체)이라는 흰 삽살개 한 마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서 그 선청이라는 개가 바로 저 지장보살삼존도에 그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몸은 개의 모양이지만 머리는 사자처럼 생겼습니다)
이 <선청>이라는 개는 지장보살과 함께 득도하였다고 하는데
한쪽 귀로는 시방의 여러 불보살의 법음(法音)을 듣고,
다른 한 쪽 귀로는 중생들의 부름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쪽 귀는 항상 곤두 세우고, 한쪽 귀는 느슨하게 아래로 처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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