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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장을 거부한 불자들
    日念苾 2011. 8. 24. 07:53

     

     

    합장을 거부한 불자들

     


    남전 율장 <마하박가>

    부처님 만년에 있었던 한 교훈적인 사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른바 '코삼비 사건' 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어느 해 부처님이 코삼비의 고시타승원에서 여름 안거를 보낼 때의 일이었다.

    어떤 비구의 행동이 범계를 한 것인지 아닌지를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났다.

    범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측은 그가 잘못했다면서 정권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반대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양쪽은 험한 을 하고 마침내는 몸싸움까지 했다.

    부처님은 양쪽의 비구들을 불러 화합종용했다.

     

    "다툼이 있을 때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누구를 정권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로 인해 분열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 비구들아 그만두어라.

    다툼도 그만두고, 싸움도 그만두고, 논쟁시비도 그만두어라"

     

    하지만 이들은 끝내 부처님의 간절한 당부의 말씀을 귓등으로 흘려보냈다. 

    도리어 이런 싸가지 없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계십시오.

    다툼싸움논쟁시비는 저희들의 일입니다."

     

    부처님의 말씀마저 듣지 않는 코삼비의 승가는 마침내 분열되고 말았다.

    부처님은 기가 막혔다.

    정말로 '몽매하고 어리석은 자들을 훈계하고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 이상 이들을 가르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 부처님은

    아무도 몰래 좌구와 발우를 챙겨들고 쓸쓸하게 코삼비를 떠났다.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코삼비의 신자들은 크게 실망하고 가 났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결의했다.

     

    "코삼비의 비구들은 우리에게 큰 손해를 끼쳤다.

    이들의 싸움으로 부처님이 떠나셨다.

    이로 인해 우리는 더 이상 공양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부처님의 말씀도 듣지 않은 이들은 이제 부처님의 제자아니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예배도 하지 말고, 일어서지도 말고,

    합장의 예도 갖추지 말고, 존경하지도 말고, 공경하거나 봉사하지도 말고,

    공양을 올리지도 말고, 구걸을 해도 이나 음식이나 의복보시하지 말자.

    이들이 우리의 공경공양을 받지 못한다면

    여기를 떠나 환속하거나 부처님과 참회하고 화해할 것이다...."

     

    코삼비의 신자들은 약속대로

    비구들에게 존경합장도 하지 않고, 공양도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결국 코삼비에서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갈 곳이 없어진 이들은 부처님이 계신 사밧티를 찾아갔다.

     

    부처님은 저들에게 이 승가에 같이 살려면

    서로의 잘못을 참회하고 화합하는 절차를 밟도록 했다.

    정권처분을 내렸던 비구들은 우선 그 결정취소했다.

    정권처분을 받았던 비구는 다툼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대중에게 참회했다.

    이로써 사소한 일로 분열됐던 교단은 다시 화합을 되찾았다.

     

    그렇지만 부처님의 권고마저 무시했던 이들의 망동은

    <마하박가> <사분율>을 비롯한 율장에 등재됨으로써

    영원토록 '말썽쟁이 비구'라는 낙인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이 사건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코삼비 재가불자들 단호한 태도다.

    이들은 수행자들이 부처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투는데 대해 크게 화를 냈다.

    그리고 재가불자의 의무인 합장공양마저 거부했다.

    부처님의 만류와 타이름에도 말을 듣지 않던 악성비구들은 

    결국 이 조치에 굴복하고 말았다.

    먹고 입는 공양물공급이 끊기자 그때서야 잘못을 깨달은 것이다.

     

    코삼비 사건이 주는 교훈은 의미심장하다.

    재가불자는 삼보에 귀의한 승가의 외호자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덕적이며 화합된 승가에 대해서만이다.

    서로 미워하거나 다툼불화를 일삼는 승가는 결코 귀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부처님도 이런 승가와는 함께 살기를 포기하고 떠났다.

    그들은 더 이상 출가수행자라 할 수 없으며,

    재가불자보다 못한 수행자는 더 이상 존경과 귀의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런 관점으로 오늘의 한국승가를 살펴보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

     

    누구든 다툼분열을 조장하면 귀의를 받지 못한다.

    반대로 자기를 낮추고 양보화합실천하면 귀의와 존경이 따라올 것이다.

    이것이 고금을 관통하는 이치다.

     

    작금의 현실을 보면

    교회에서 헌금하라고 종용하는거나

    사찰에서 천도재 봉행하라고 종용하는것.....

    불상앞에 커다랗게 설치되어 있는 불전함과 더불어 cctv.....

    기독교나 불교나 다른게 뭐가 있다는 말인가

    헌금과 공양으로 외제차나 고급차를 굴리고 다니고

    더 큰교회를 짓고

    사찰을 새로 짓는 것 또한 다른것이 무엇인지

    한탄스러운 현실이다.

     

    요즈음의 젊은 불자들이 없다고 야단들이던데

    이유를 알아야 한다.

    템플스테이보다

    불자들을 보듬는 불교 지도자들의 자세가 중요한시기 이다.

     

    불(佛)법(法)승(僧) 3귀의 하라고 하였으나

    귀의 할 스님들이 점차 없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선승께서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고 하셨는데"

    경전연구나 수행은 멀리하고

    천도재나 공양에 의하여 배부른 스님들이 많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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