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尾生之信 (미생지신)♤좋은글 2010. 1. 16. 13:15
尾生之信 미생지신
尾 꼬리 미 生 날 생 之 어조사 지 信 믿을 신
“尾生之信 (미생지신)”이란
미생이란 사람의 믿음이란 뜻으로,
미련하도록 약속을 굳게 지키는 것이나,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로써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과 장자(莊子) 도척편(盜跖篇)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尾生之信(미생지신)"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다.
(信如尾生 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신여미생 여여자기아양하 여자불래 수지불거 포주이사)
전국시대의 종횡가로 이름이 난 소진(蘇秦)은
연(燕)나라의 소왕(昭王)을 설파할 때에 이 이야기를 예로 들어
자신의 신의를 강조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자는 도척편에서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 도척의 입을 빌어
미생의 융통성 없고 어리석음을 다음과 같이 통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은 제사에 쓰려고 찢어발긴 개나 물에 떠내려가는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는 거지와 다를 바 없다.
쓸데없는 명분에 빠져 소중한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놈이다.”
전국책에서는 미생과 같은 신의는
단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데 불과할 따름이라고 하고,
회남자에서도 미생의 신의는 차라리 상대방을 속여
순간의 위험을 피하고 후일을 기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미생(尾生)의 신의(信義)와 융통성은
저 마다의 주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요즘 세종시의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서
“尾生之信 (미생지신)”을 들추어 여론화 합니다마는
이거야 말로 옳고 그름을 ‘權衡稱物(권형칭물)’처럼
저울추와 저울로 물건을 달듯이 마음을 달 수는 없으나,
세월이 흐르고 나면 판가름이 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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