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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부족한 휴식, 어떻게 채울까? 스윗스팟(Sweet spot)을 경험하자!
    ●변화와 혁신 2009. 3. 5. 06:38
    2% 부족한 휴식, 어떻게 채울까? 스윗스팟(Sweet spot)을 경험하자! 
     
     
    열심히 일하는 것만 쓸모 있고, 쉬고 즐기는 건 쓸모 없는 것일까? 일과 공부에 대한 몰입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은 여백의 즐거움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의 가치를 평가절하할 때 우리의 휴식은 늘 2% 부족한 듯 느껴진다.
    휴식은 삶의 속도를 늦추는 쓸모 없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생산적인 여백이다. 열정과 성과를 높이는 삶의 에너지, 휴식에 대해 알아보자. 
     
    1) 일과 휴식의 균형이 성과를 높인다
    구글의 본사 구글플랙스에는 엄청난 일벌레들만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대학 캠퍼스 같은 회사에 걸맞게 운동을 즐기는 이가 엄청 많다.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이용해 달리기는 물론이고 자전거와 배구, 농구 등으로 한바탕 땀을 흘리고 들어온다. 구글의 자유스러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티셔츠에 반바지, 슬리퍼는 흔한 모습이고, 복도에 자전거를 끌고 와 세워두는 사람, 심지어 어느 부서에는 큰 개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앉아 일하는 주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근무시간의 20%는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는 자기만의 프로젝트에 시간을 쓰게 한다.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그들이 이룬 성과는 실로 엄청나다. 10년 전엔 무명 회사였지만 이제 구글은 '검색하다'는 뜻의 일반 동사로 쓰일 정도다. 히트를 친 구글어스라는 위성 프로그램은 자유로운 개인 프로젝트에서 탄생했다. 직원을 단순히 '일해주고 돈 받아가는' 존재로 보지 않고 일과 휴식이 모두 필요한 전인격체로 대하는 그 문화가 부럽다.
     
    2)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
    아직도 우리에게는 일과 공부는 생산적이고 유용한 것이며, 휴식하고 노는 것은 쓸데없는 낭비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장자(壯者)는 '유용함'을 이렇게 묻는다. "걸어가는 데 발을 딛는 땅만이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발을 딛는 만큼만 땅이 있고, 나머지 땅이 정말 없다면, 즉 디딜 자리만 땅이고 나머지가 완전 허공이라면 과연 사람이 걸을 수 있겠는가?" 아마 걸을 수 없을 것이다. 쓸모 없는 것이 있어야 비로소 유용한 것이 기능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장자가 가르치는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 즉 무용지용(無用之用)이다.

    일과 놀이도 그런 조합이다. 일하는 것만 쓸모 있고, 쉬고 즐기는 건 쓸모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즐기고 사랑하고, 거기에서 기쁨을 얻고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없다면 치열하게 일하는 의미도 사라질지 모른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업무에의 몰입이 빛날 수 있는 것도 여백의 즐거움 때문이다.

    공부벌레들이 모인 영재학교일수록 스포츠 열기가 거세다. 수많은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뛰고 또 구른다. 짧은 시간을 최대로 누리려는 그들만의 스트레스 풀기 노하우다. 공부 강도가 센 의대가 오케스트라와 연극 동호회의 수준도 높다. 우리의 능력은 항아리 물처럼 제한된 것이 아니라 샘물에서 퍼내는 지하수처럼 쓸수록 커지는 것이다. ‘일은 칼같이, 휴식은 꿀같이'를 모토로 삼아보자.
     
    3) 어떤 삶을 선택할까? 스윗스팟(Sweet spot)을 경험하라
    산다는 건 선택이다.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대로 사는 것도 선택이고, 치열한 도전을 하며 진하게 삶을 경험하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다만, 그 선택의 결과로서 남의 등 뒤로 숨는 평범한 삶이, 혹은 자신의 색깔을 찾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충만한 삶이 기다리느냐가 다를 뿐이다. 우리는 매일 어느 쪽 삶을 선택하고 있는가?

    몇 년 전 프랑스의 대학 예비고사라 할 수 있는 바깔로레아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느끼지 못하는 행복도 행복이라 할 수 있는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느끼지 못하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주관적인 기쁨이자, 충만감이며, 정서적 체험이다. 느껴 본 사람은 더욱 그것을 추구한다.

    과일을 먹을 때 껍질을 벗겨내고 과육을 핥아도 맛이 그런대로 괜찮다. 하지만 과육의 맨 가운데 정말 달디 단 스윗 스팟(Sweet spot)이 있는 줄도 모르고 과육만 핥고 있다면? 즐기지 못하는 삶은 바로 그런 것이다. 더 들어가면 분명 더 행복하고 충만감을 느낄 수 있는데 거기서 멈추고 만다. 그리고는 또 다른 과제, 일, 걱정거리로 바삐 달려간다. 이 스윗 스팟으로 가는 열쇠는 그 순간에 머물러 느끼는 것이다. 몰입하는 것이다. 기쁨을 느끼고 새로움을 발견하고 경탄하는 마음. 그것이 우리 삶에 생동감을 준다.
     
    4) 꿀 같은 휴식, 능동적으로 즐겨라
    소파에 길게 누워 TV를 보는 것은 수동적인 휴식이다. 게임을 하거나 카드, 화투 같은 오락은 길게 할수록 끝나면 공허감이 남는다. 능동적 휴식은 좋아하는 운동이나 독서, 취미생활 같은 몰입하여 즐기는 휴식이다. 이런 휴식은 재충전과 상쾌함을 가져다 준다. 삶의 컬러를 더해준다. 다만, 능동적 휴식은 몰입으로 가는 데까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말 즐기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2001년 MBC에서 신지식인을 취재했더니, 그들은 일벌레 공부벌레들이 아니라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더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취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었으며, 보통 연 5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가들이었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었다. 외국어 실력과 컴퓨터 실력이 뛰어나고 수준급의 문화생활을 하는 신세대 전문가들이었다. 좋아서 하던 취미가 전문가 경지에 이르러 직업이 된 사람도 있었다.

    능동적으로 휴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즐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아기가 한 걸음을 떼었을 때 경탄을 금치 못하는 젊은 부모처럼, 작은 변화도 예민하게 눈치 채는 애인처럼, 그렇게 삶에 민감하고 자주 감동할 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즐기고 느끼는 여백을 스스로에게 허용하자. 놀 때도 치열하게, 더 즐거워지고 더 많이 느껴서 자신만의 컬러풀한 인생을 만들자.

    - 필자 고현숙 / 한국코칭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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