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경에 감사하라.
코냑 지방의 땅은 석회질이 많아 황무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매우 건조하고 척박하다. 아무 것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 메마른 땅을 이기고 자라는 것이 바로 코냑의 원료인 유니 블랑이라는 포도이다. 이 포도 자체의 맛과 향은 시고 떫기 그지 없으나 황무지를 이기고 자란 강한 생존력은 100년을 숙성시켜도 맛과 향이 사라지지 않는 코냑을 만드는 비결이 된다.
주어진 환경의 열악함에 굴복하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리더십이야 말로 100년의 우수함을 이어가는 기업을 만드는 힘이다. .
(유니블랑포도)
2. 마케팅에 능통하라.
와인을 증류한 술이 모두 코냑으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17세기까지 와인을 증류한 술은 모두‘브랜디’로 통칭되었다. 그러나 18세기에 접어들어 평소 코냑을 무척 사랑했던 루이 13세 왕이 코냑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디를 ‘코냑’이라고 명명하면서부터 코냑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는 철저한 코냑 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코냑 산업 개발 정책 등을 개진함으로써 ‘코냑 수호자’로 불리기도 했다.
루이 13세의 이와 같은 노력으로 오늘날‘왕의 술, 술의 제왕’으로 인정 받고 있는 코냑은 브랜디나 위스키 등의 다른 증류주에 비해 평균 1.5배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레미 마틴 사는 자사의 최고급 코냑에 루이 13세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루이 13세 왕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3. 핵심 인재를 확보하라.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느냐가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코냑 지방 중에서도 지역의 심장에 위치한 그랑 샹파뉴 지역은 최고의 코냑 원료가 생산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정부는 그랑 샹파뉴 지역의 와인 증류 원액을 50% 이상 함유한 최고의 코냑의 제품들에 대해“핀 샹파뉴 코냑’ (Fine Champagne Cognac)이라고 분류 표기하도록 하여 철저히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그랑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증류액의 80% 이상은 레미 마틴 사에서 점유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원료를 가진 레미 마틴 사는 프리미엄급 코냑 판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보유 인재의 질*양=조직의 성장 가능성’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인재의 pool을 확보하는 한편 지속적인 인력 개발 지원을 하는 것은 조직의 미래를 위해 씨를 뿌리는 것과도 같다.
4. 원칙을 목숨처럼 지켜라.
가장 훌륭한 코냑을 만들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한다.
첫째, 그랑 샹파뉴, 쁘띠 샹파뉴 지방(코냑의 심장부위)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포도를 사용한다. 둘째, 깊은 향을 위해 포도 침전물을 함께 넣고 증류한다. 셋째, 작은 청동기를 이용, 천천히 두 차례에 걸쳐 증류한다. 넷째, 두께가 얇아 공기 순환이 잘 되는 리무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세계 최고의 코냑 회사 레미 마틴 사는 280년째 위와 같은 방식으로 코냑을 제조해오고 있다. 기술의 진보와 관계없이 280년간 한결 같이 지켜온 품질 덕택에 레미 마틴 사는 VSOP급 이상 코냑 세계 판매 1위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21세기 경영 키워드로 누구라도 ‘혁신’을 꼽을 만큼 변화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상황에 따라 조직의 기술과 전략은 신속하게 변화하고 진화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변해선 안 되는 것은 바로 품질에 대한 철학과 기준이다. 이들은 건물의 주춧돌과 같아 흔들리는 순간 조직의 운명도 함께 흔들린다.
5. 변화에 민감하고 위험에 관대 하라
최근 코냑은 빠르게 진화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맛과 스타일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얼려 마시는 방법 ‘프로즌 코냑’이 선보여졌고 잇따라 칵테일 레시피도 개발되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위한 새로운 코냑 문화를 만듦으로써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을 고집하던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뛰어넘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칠레 등의 신세계 와인들의 성공요인도 끊임없는 소비자 변화 연구와 개발에 있었다.
소비자 또는 타깃 오디언스의 변화 스피드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으면 제품 또는 서비스는 도태되기 마련. 시장의 변화는 위험이 아닌 발전의 기회이다. 모든 트렌드에 정통하되, 조직에게 꼭 필요한 변화만을 포착해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6. 코냑 같은 리더가 되라.
코냑은 잔의 다리가 길어 받침에 손이 닿지 않도록 하는 와인과는 달리, 손에 감싸 쥘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벌룬’글래스에 따라 마신다. 사람의 체온으로 잔을 데워 술잔 가득 향이 퍼지게 하면서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 바로 코냑이다.
리더십도 코냑과 같아야 한다. 조직원 모두에게 가슴으로(체온으로) 다가서고, 조직의 비전이 멤버 전원의 마인드에 향기처럼 스며들게 할 수 있어야 하며, 맛과 향을 음미하듯 모두의 의견을 천천히 수렴하여 신중한 경영을 펼쳐야 한다.
최고의 코냑은 그 향기가 입 안에서 1시간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조직원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코냑 같은 멘토가 된다면 리더로서 받는 압박과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고도 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