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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할 때 도움이 안 되는 친구, 영어 표현은?
    영어 한마디 2008. 6. 19. 08:08
    중국 제나라 시절에 관중이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관자(管子)라는 정치, 경제 서적을 저술했는데, 저서에는 제정, 금융, 화폐, 무역, 세제 등 경제 각 분야에 대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서 나온 경제사상은 이후 중국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하다. 관중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포숙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관중은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한 적이 있는데, 관중은 수익을 나눌 때 자신이 더 많이 갖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포숙은 관중의 집안이 가난한 탓이라며 이를 이해했다. 또한 함께 전쟁에 나갔을 때도, 관중이 3번이나 도망을 쳐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때도 포숙은 관중이 늙으신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비겁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상에 오른 관중은 '나를 낳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오직 포숙뿐이다'며 '포숙이야 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렇듯 관중과 포숙의 평생에 걸친 우정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바로 관포지교(管鮑之交)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 '필요할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라는 말이 있다. 영어 표현으로는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고 한다.
     
    [예문]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That's always been my philosophy.
             필요할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이것은 항상 나의 철학입니다.
     
    형편이 좋을 때만 친구로 지내는 사람도 있다. 하루는 장자가 아들을 불러 진정한 친구가 몇이나 되냐고 물었다. 아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했다. 이에 장자는 자신이 실수로 살인을 저질렀는데 이를 숨기기 위해 친구의 도움을 받으라고 했다. 아들은 진정한 친구라 생각한 사람들의 집에 시체를 지고 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게 되었다. 아들은 친구들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다. 이번에는 장자가 자신의 친구 집을 찾아갔더니, '우선 이리 들어와 정신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처리하세.'라며 받아들였다. 물론 살인은 장자가 아들을 가르치려고 한 설정이었으며, 시체라고 한 것은 갓 잡은 멧돼지였다.
     
    장자의 아들이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실제로 필요할 때는 도움이 안 되는 친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으로, fair-weather friend이 있다.
     
    [예문 1] I thought Mike would always stick by me, but when I got into trouble, he turned out to be a fair-weather friend.
                마이크는 나랑 항상 같이 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곤경에 처하자 그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문 2] The politician has proven to be a fair-weather friend of immigrants' rights.
                그 정치인은 이민자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처럼) 필요할 때만 우호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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