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함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로 '아는? 밥도! 자자!'란 것이 있다. 이 무뚝뚝하고 대화 없는 상황을 이용해 <대화가 필요해>라는 개그 코너가 만들어 졌을 정도다. 이 유머나 개그 코너를 보면서 웃게 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비단 유머나 개그 속의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사회생활로 바쁘게 지내다 보면, 실제로 집에 가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고교생 중 22%가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에 1분도 안 된다고 응답했으며, 11%는 어머니와의 대화시간도 1분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이처럼 대화 단절은 개그 속의 허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화 단절의 근본 원인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가장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18분에 불과하고, 그 중 40분은 가족과의 식사 시간이며, 일요일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은 평균 16분이라는 조사도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가족 모임을 권장하고 있다. 한 달에 최소 1~2회 정도는 같이 등산을 가거나 맛 집을 찾거나 하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이런 이벤트를 통해 가족 각자가 생활해 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만큼은 업무에 바쁜 아버지도 꼭 지켜야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더 신나는 아이들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가족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을 영어로는 quality time이라고 한다. 개인을 위해 할애하는 소중한 시간 역시 quality time을 사용한다.
[예문 1] He is busy spending quality time with his three boys.
그는 아들 3형제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느라 바쁘다.
[예문 2] Susan is taking a break from her career plans to spend some quality time in her hometown.
수잔은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잠깐 휴식기를 가지며 고향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문 3] He usually spends quality time with his family while driving to a shopping mall.
그는 쇼핑 센터로 운전해 가는 동안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