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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석고황, 연하고질
    ♤좋은글 2008. 5. 7. 06:50
     
     

     
    泉石膏肓, 煙霞痼疾
    천석고황, 연하고질
      

    泉 샘 천   石 돌 석   膏 염통 밑 고  肓 명치 끝 황
    煙 연기 연  霞 놀 하  痼 고질병 고  疾 병 질  

    '泉石膏肓, 煙霞痼疾, 천석고황, 연하고질'이란
    '샘과 돌이 고황膏肓
    에 걸린 것처럼,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다.'는 뜻으로
    이 고사성어는 당서唐書의 은일전隱逸傳에 실려 있다.
     
    전유암은 당나라 고종高宗 때 은사로 명망이 높았다.
    그는 조정에서 여러 번 등용하려고 불렀으나,
    초야草野에 묻혀 살았다.
     
    훗날 고종이 숭산嵩山에 행차하였다가
    그가 사는 곳에 들러 "선생께서는 편안하신 가요"라고
    안부를 물었다.
     
    전유암은
    "臣所謂泉石膏肓(
    신소위천석고황),
    신은 샘과 돌이 고황(膏肓)에 걸린 것처럼,
    煙霞痼疾者(연하고질자).'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고황(膏肓)은 심장과 횡격막 부위를 가리킨다.
    옛날에는 병이 여기까지 미치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으므로,
    고황膏肓
    은 불치병으로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을 말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泉石膏肓(천석고황)'
    뒷 구절의 '煙霞痼疾(연하고질)' 더불어
    자연을 매우 사랑하는 성벽性癖(오랫동안 몸에 밴 버릇)이
    고칠 수 없는 병처럼 굳어졌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고 있다.
     
    한 세상 벼슬하여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은
    욕망은 변함 없겠지만,
    허나 세상을 등지고 초야에 묻히어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던 옛 선비들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천석고황(泉石膏肓)에 한 번 맛만 들여 놓으면
    쉽게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이 연하고질(煙霞痼疾)이리라.
     
    퇴계 이황은 陶山十二曲도산12곡의
    제 1곡에서 '泉石膏肓(
    천석고황)'을 아래와 같이 노래 하였다.
     
    이러한들 어떠하며, 저러한들 어떠하리요,

    초야에 묻혀서 사는 어리석은 사람인 내가

    이렇게 지낸다 해서 어떠하리요,

    하물며 샘이나 돌 곧 자연을 지극히도 사랑함이

    깊은 병이 된 것을 이제 와서 고쳐 무엇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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