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_ 蓮花
보리심. 진리. 부처. 깨달음. 풍요. 다산. 여성. 윤회. 환생. 군자. 신선. 중생
연꽃은 윗가지의 꽃을 따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주면 다른 가지에도 만발할 것이요, 큰 뱀은 하나의 야광주만 물고 있으면 될 텐데, 욕심을 부려 3개를 물었기 때문에 용이 못 된 것이다. 그러니 처음 만나는 자에게 2개를 주면 용이 될 것이다. 너도 그 야광주와 연꽃을 가지면 옥황의 신녀가 될 것이다.
더러운 연못에 자라면서도 그 속에 때묻지 않고 정결한 꽃을 피우는 것이 연꽃이다. 뱀이 야광주를 물면 용이 되어 승천하듯, 사람이 진리의 상징인 연꽃을 가지면 신녀가 되거나 서방정토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한국판 엄마찾아 삼만리 [원천강본풀이]의 주인공 오늘(혹은 오날)이는 부모님을 찾아가는 도중 각기 연꽃과 뱀에게 자신의 팔자를 고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위에 나온 구절은 부모님이 오늘이에게 그들의 팔자를 말해주는 대목으로 오늘이는 그 말에 따라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자신은 연꽃을 얻어 신녀가 된다. 진창에서 피는 연꽃은 그토록 고결한 것이라 칭송 받아왔다. 불교에서는 청정의 상징으로, 유교에서는 속세를 초월한 군자의 상징으로, 도교에서는 팔선(八仙) 중 한 사람인 하선고(何仙姑)를 상징하는 꽃으로 사용된 연꽃 문양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다양한 곳에 쓰였다.
하지만 특히 불교와 연관성이 깊어, 불상의 좌대를 장식하는 것이 연꽃이며, 「아미타경」에서 묘사하고 있는 서방정토에 가득한 것도 연꽃이다. 부처의 걸음걸음을 연꽃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듯 신앙과 관련이 깊고 탈속의 경지를 구가하는 연꽃일지라도 세속의 복을 구하는 민중에게 쓰일 때는 장수와 다산의 상징으로 변모하기도 하였다. 연꽃은 생명력이 강해 장수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고, 꽃과 열매가 한꺼번에 열리는 연꽃의 생태를 중시해 연이어 자손을 얻고자 하는 희망을 연꽃에 담기도 하였다.
또한 원앙과 함께 등장해 부부의 화목, 행복을 상징하기도 하였으며, 물새, 나비, 물고기 등과 함께 등장하는 연꽃은 그 장면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즐거운 인간사를 나타내주기도 한다.
일찍부터 연꽃은 여러 문화, 종교에서 문양으로 사용되어왔다. 그 모양은 크게 보아 연꽃을 옆에서 바라 본 것과 위에서 내려다 본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꽃잎을 펼쳐 연속무늬로 구성한 후자의 것을 특별히 연판문(蓮瓣紋)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연꽃만을 따로 떼어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연잎, 연밥이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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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당초문경 |
백제 연꽃무늬 수막새. 삼국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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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막새 연화문
내소사 동종의 당좌(撞座)
고려청자 음각 연화당초문병
백자상감 연당초문 대접
우동리요(牛東里窯) 분청사기 |
연꽃(蓮花)
도를 깨친 부처님의 눈에 호수의 연꽃이 들어왔다. 어떤 것은 진창 속에 있으며, 어떤 것은 간신히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고, 또 어떤 것은 꽃을 피우려 애를 쓰고 있었다. 이 모든 연꽃들의 모습이 부처님 눈에는 세상의 혼탁함 속에서 바둥바둥 애를 쓰고 있는 중생들의 모습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오늘이는 성안에서 글만 읽어야 하는 장상과 별초당에서 글을 읽는 매일이의 부탁도 받는다. 부모님은 그들의 문제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데 그 해답이란 바로 둘이 결혼을 하면 부귀영화를 누리리라는 것이다.
연꽃은 조선시대에 유행한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나 문자도(文字圖)에 자주 곁들여져 군자의 기세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본초강목」은 연꽃을 ‘생명력이 강하여 가히 영구적’이라 묘사하고 있다. 또한 연꽃의 씨주머니 속에는 많은 씨앗이 들어 있는데 이 역시 연꽃에 풍요와 다산의 의미를 부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