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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문양-까치 불로초
    ★자료캐비넷 2008. 4. 10. 07:06
    까치 鵲
    길상. 선행. 사랑의 전령. 보은. 예지. 기쁨. 신탁. 수다쟁이. 속물. 재앙(서양)
     
     
     
    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 일년동안 맛본설움 만난설화 하게하소.
    은하수의 한허리에 채색다리 놓으렬제 까막까막 까치들이 오작교를 놓았구나.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도좋네.
    - 임동권, 「한국민요집」 중에서
     
     


    비둘기와 함께 도심의 쓰레기통을 전전하는 천덕꾸러기 새, 정전사고의 주범으로 몰려 한전으로부터 퇴치 대상으로 몰려버린 새. 헤어진 연인을 위해 오작교를 놓아 뭇사람들을 감동시켰던 까치의 요즘 근황이다.

    하긴 몇 마리가 어울려 우는 소리를 듣자면 꽤나 요란스럽기도 한데 옛부터 유난히 시끄러운 사람을 가리켜 ‘아침 까치 같다’라고 한 걸 보면 까치 소리가 시끄럽긴 했던가보다.
     
    지금이야 이런 신세지만 사실 까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길조로 인식되어왔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믿었으며 정월 열나흗날 울면 수수가 잘 여물고, 까치가 물을 차고 오르면 날이 갠다고도 하였다.

    까치집이 있는 나무 아래에 집을 지으면 부자가 된다는 믿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까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 에로스의 수호신으로 여겨져왔다.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랑도 하지 말라’는 깐깐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옥황상제에 의해 강제로 별거에 들어간 견우와 직녀에게 까치는 사랑의 매듭이요, 전령이요, 말 그대로 사랑의 다리가 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해마다 칠석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헤어져 있는 두 게으른 연인들의 해후를 위해 병든 까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리를 만드는 데 총동원되는 것이다.

    천문학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직녀성인 베가와 견우성인 알타이르 사이의 16광년이라는 다소 먼 거리를 맨몸으로 잇는다는 것인데 참으로 지극 정성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설화는 이상하게도 회화나 공예작품에 표현된 예가 거의 없다.
    단 고구려의 한 고분벽화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으나 여기에는 까치가 표현되어 있지 않다.
     
    또한 봉황이나 학처럼 문양으로 널리 사용되지도 못하였다. 착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의 소박한 성격이 화려한 문양과 어울리지 못해서였을까. 그 대신 까치는 희작(喜鵲)이라는 이쁜 이름을 얻었다.

    조선 후기의 그림 중에는 종종 두 마리의 까치가 등장해 쌍희(雙喜)를 상징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호랑이나 고양이 등과 함께 등장해 ‘보희(報喜)’와 ‘모희( 喜)’를 나타내는 예가 더 흔하였다.

    ‘보희’는 ‘즐거움으로 보답한다’라는 의미로서 원래 중국에서 ‘표범과 까치’를 함께 그려 상징한 것이었지만,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호랑이가 표범 자리를 차고 앉은 것이다.
    또한 ‘모희’는 노년의 즐거움을 뜻하는 것으로서 ‘고양이 묘(猫)’자의 발음이 80세부터 90세를 일컫는 ‘모’자와 유사한 데서 유래한다.
     
    글_김형진
     

    시전지(侍箋紙).
    조선시대
     

    떡살.
    조선시대
     

    작도(鵲圖).
    조영.
    조선시대.
    서울대박물관 소장
     
     
    까치(鵲)
    3-4-1
    한전이 한 해 동안 철거하는 까치둥지는 수만여 채에 달한다. 부숴도 부숴도 그 자리에 반복해서 짓는 까치의 고집 때문에 소모전은 계속되고, 헌집은 다시 쓰지 않는 습성 때문에 전주 위의 까치 집은 해마다 늘어간다고 한전은 불평한다.
    이에 견디지 못한 한전은 아예 전신주의 전선시공을 하향식으로 변경하는 소위 ‘공존전략’과 까치 한 마리 당 1천~3천원의 보상비를 지급하는 ‘구제전략’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3-4-2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져 있는데 「시경(詩經)」의 소아(小雅) 대동편(大東篇)과 한대(漢代)의 [고시(古詩) 19수(十九首)], 그리고 위진남북조시대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나 「소설잡기류(小說雜記類)」 속에도 견우직녀 이야기가 등장한다.
     
    3-4-3
    견우성은 서양의 점성술에서 재화(災禍)를 초래하는 별로 여겨지며 겉보기등급은 0.77, 지구로부터 17광년 거리에 있다. 표면온도 7500K, 질량은 태양의 1.8배이며 반지름은 1.6배로 추정된다. 이런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견우성은 한번 자전하는 데 6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는다.
    태양이 한번 자전하는 데 20일 이상 소요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빠르기이다. 약 초속 260㎞ 이상의 고속으로 회전한다고 하는데 이런 속도로 회전하다 보니 별이 찌그러질 수 밖에 없다. 견우성의 적도 반지름은 극 반지름보다 2배 이상 크며 현재도 찌그러지고 있는 중이다.
     
     
     
     
     
     
     
     
     
    불로초 不老草
    불사. 불로장생. 길상. 영약. 정성. 효성. 신선. 여의
     
     
     
    공주가 삼형제를 앞세우고 꽃구경을 들어간다.
    선관이 온갖 꽃을 설화하되, 팔월 부용군자룡 만단축수홍연화 애명부동월향화 소식전튼 한명화, 진시왕의 기유사 붉어 있다 봉숭아 구좌천황 월중화 상문십이 계화요, 요롬솜솜 옥제갑은 근본애도 봉선화 이화만진 불은문은 장신군의 배꽃이요, 칠십계 강론하니 향만춘옹 살구꽃 공자왕손 방송화는 부귀할사 모란화, 천태산에 들어가서 양병각 잔약이면 촉국환을 못 잊어서 정일하든 두견화, 원정 부정 이별하니 옥천애고 앵두꽃 이화구화 서영화 황국백국 십월국계화나나, 사귀화 금전화 능섬화 생일화 추계라 백일홍 영산홍 애철주 진달화 난초 파초, 지초 광진향화 종예국번 수선화 입화 능금 호도 은행이면, 온갖 화초 각색 실과 온갖 화초가 만발하였는데, 파초구경 들어가면서 그 중에는 살아나는 갱선화 꽃이 피어 만발하였더라.
    - 서사무가 [바리데기 공주] 중에서
     
     


     
    불로초는 장생을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염원이 담긴 상상의 풀이다. 고래로 진시황과 같이 먹고 사는 데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나 병든 부모님을 모신 효자, 효녀들이 이 풀을 찾아 헤매는 인간 유형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로초 발견자로는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서사무가의 여주인공, 바리데기 공주를 들 수 있다.
    딸을 일곱이나 낳은 분풀이로 어려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바리데기 공주는 뒤늦게 병든 부모가 바리공주에게 염치없이 약물을 구해올 것을 부탁하자 서슴없이 먼 길을 떠난다.
    바리공주가 천신만고 끝에 얻는 물건은 주로 약물이지만 전승 지역에 따라 사람 살리는 꽃을 얻는 내용이 많이 실려 있다. 위에 있는 글은 통영 박복개본에 나오는 대목으로 꽃밭에 피어있는 꽃들에 대한 묘사가 가장 치밀하다.

     
    그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불로초 발견자로는 [안락국태자전] 에 나오는 원앙부인의 아들 안락국이다.
    종교와 신화가 어우러진 이 설화에서 안락국은 범마국 임정사 꽃밭에 물주러간 아버지를 찾아 다섯 가지의 꽃을 얻어 처참하게 죽은 어머니를 되살려낸다.
     
    이 밖에도 불로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불로초를 하나의 고유명사로 보지 않고 장생과 불사를 가져다주는 존재로 생각한다면 산삼이나 인삼에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인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물(神物)을 얻으려면 효성이 지극하거나 고난의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 효성이 그리 깊지 않거나 별다른 고난을 겪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주로 장수를 나타내는 십장생 그림이나 문양으로 대신해야 했다.
    십장생이란 민간신앙 및 도교에서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 사물을 가리키는데 해, 달, 산, 내(川), 대나무, 소나무, 거북, 학, 사슴, 불로초 가 여기에 해당한다.
    옛사람들은 이들 십장생을 그림으로 그려 곧잘 문 위나 방 벽 등에 붙여 놓았는데 이를 세화(歲畵)라고 한다.
    새해를 송축하고 재액을 막기 위한 그림이란 뜻이다. 세화를 포함한 회화작품을 제외하고도 불로초를 포함한 십장생은 우리나라 도자기, 나전칠기, 자수, 병풍, 목공예품 등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장생을 염원하는 길상 표현이 우리의 생활 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목제자문
     

    중치판
     

    수복강녕봉황무늬 옥향로
     

    침상향낭
     
     
     
    불로초(不老草)

    바리공주가 주로 버림받는 곳은 후원, 짐승우리, 뒷동산 등인데 이본(異本)에 따라 길복판, 쑥대밭, 갈늪 등 여러 곳에 버려진다. ‘서울 문덕순본’과 ‘서울 새우젖집본’에서는 심지어 피바다에 내동댕이쳐지기도 한다.
     
    간혹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약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고흥 오복례본, 고창 배성녀본) 대개 세상 일이 그렇듯, 바리 공주는 일정 기간 일을 해주고 필요한 약물을 얻는다. 일견 이해는 안되지만 아들을 낳아주고 약을 손에 넣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월인석보 제8의 [안락국태자경] 이야기나 제주도 무가 [이공본풀이], [악양국왕자노래] 역시 같은 친연관계를 나타내는 이야기들이다.
     

    참고로 원앙부인은 자현장자에 의해 몸이 세 토막으로 잘려 대숲에 버려진다. 버려진 후에는 말 그대로 뼈와 살이 해체되며 장자 집에서 기르는 99마리의 개들은 부인의 뼈를 다투어 물고간다.
     

    살려내는 방법은 죽은 시체(혹은 뼈) 위에 꽃을 놓는 것으로 두 설화 모두 대동소이하다. 다음은 안락국의 아버지 사라수대왕이 아들에게 꽃을 주며 이르는 말이다.
    “첫째는 혈기(血氣)이고, 둘째는 골절(骨節)이고, 셋째는 피육(皮肉)이며, 넷째는 명전(命全)이고, 다섯째는 능언(能言)이니, 이 다섯 색 꽃을 그 순서대로 뼈 위에 놓으면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느니라.”
    「별본기림사사적(別本祇林寺事蹟)」 [사중고기(寺中古記)] 중에서
    또한 이본에 따라 안락국이 얻는 꽃의 종류도 다르다. [안락국전]류에서는 백련화, 벽련화, 홍련화로 나타나기도 하고 [이공본풀이]에서는 좀더 골계적인 재담이 섞여 도환생꽃, 웃음 웃는 꽃, 싸움하는 꽃, 악심하여 멸망하는 꽃 등이 나오기도 한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한복판에 나가보면 불로초와 비슷한 효능을 가진 ‘만병통치약’을 파시는 아저씨들을 만나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맥이 끊겨 현세에서 불로초를 찾기란 더욱 힘들어졌다.
     

    해.구름,물.산.돌.소나무.대나무.불로초.거북.학.천도복숭아 등이 들어가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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