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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문양-사슴
    ★자료캐비넷 2008. 4. 8. 15:58
    사슴
    장수. 영생. 재생. 신령스러움. 왕권. 보은. 환생. 생명력. 아니마의 원형(서양)
     
     
     
     
    아이 뚱금없는 사심(사슴) 한마리가 훌뚝 뛰어나옴시로,
    “아잡씨! 아잡씨!”
    그라그든.
    “멋할라고 나 부르냐?”
    “나 잔 살려 줏시오.”
    “이놈아 내가 너를 엇찌게 살려야.”
    “아이 나를 잔 살려줏시오. 포수가 나를 잡을라고 지금 막 애를 쓰는데 엇찌게 하든지 나 잔 살려주시오.”
    - 1979. 8. 1. 전남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 박길종(남/58) 구연 중에서
     
     
     


     
    [나무꾼과 선녀] 설화는 호주를 제외한 전세계에 걸쳐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수탉이 된 총각], [노루와 나무꾼] 등의 이름으로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데 문헌과 채록 자료를 합치면 무려 140여 편이 넘는다.

    여기서 신성혼(神聖婚)의 매개자로 나와 나무꾼을 도와주는 짐승이 바로 사슴이다. 즉, 선녀와 나무꾼이란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나무꾼이 신성 징표를 획득하는 행위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무능한 나무꾼 혼자서는 이러한 신성 징표를 획득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선녀가 나뭇꾼에게 일방적으로 징표를 부여해서는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따라서 나무꾼과 선녀 사이에 중매자의 개입이 필요한 것이다.
     
     
     


    사슴은 예로부터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이자 신성한 동물로 인식되어왔다. 또한 재생과 대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사슴의 뿔은 봄마다 떨어지고 다시 생기길 반복하는데 12살이 될 때까지 그 뿔의 갈라진 가지 수가 해마다 늘어난다. 즉, 해마다 뿔이 다시나니 재생을 상징하는 것이요,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니 자연 대지의 동물로 인식된 것이다.
    신라 왕관에 보면 사슴 뿔이 곧잘 보이는데 이것은 왕권을 상징하기도 하며 또 십장생인 사슴처럼 왕위가 오래 지속되길 기원하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한다.
    용의 뿔을 사슴에 견주고 영물인 기린이 사슴의 몸을 가졌다고 믿는 데서도 옛사람들의 사슴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사슴 형상은 청동기시대 유물이나 철기시대의 부작에서부터 회화, 관복 및 생활용품에 단골로 등장한다.

    부작으로 쓰인 것은 신석기 이래 수렵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고 회화에서는 주로 장수를 기원하거나 신선과 함께 나타나 선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관복에 쓰일 때에는 관리의 봉급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슴의 ‘鹿(사슴 록)’자와 봉록의 ‘祿(녹봉 록)’자와의 유사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은십사필통. 은동상감상자.
    조선시대.
    필통.
    조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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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슴(鹿)

    이 외의 전승 제목으로는 [금강산 선녀], [사슴을 구해준 총각], [수탉의 유래], [수탉이 높은 데서 우는 유래], [뻐꾸기의 유래], [은혜갚은 쥐], [쥐에게 은혜 베풀어 옥황상제 사위된 이야기] 등이 있다.
     
    물론 사슴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제일 많지만 이외에 이본(異本)에 따라 노루, 고라니, 호랑이, 토끼, 멧돼지, 쥐, 고양이 등 동물이란 동물들은 죄다 등장한다. 직접 산신령이 등장해 나무꾼을 돕기도 한다.
     
     
     
     
     


     
     
     

    풍요. 다산. 벽사. 밝음. 다스림. 장수. 저장. 보호. 영원. 다용도. 신통력. 부활. 순례(서양). 불행.단명(일본)
     
     
     
     
    “그 박을랑 켜지 맙소.”
    흥부가 대답하되, “내복에 태인 것이니 켜겠읍네.” 하고 손으로 켜내니, 어여쁜 계집이 나오며 흥부에게 절을 하니, 흥부 놀라 묻는 말이,
    “뉘라 하시오.”
    “내가 비요.”
    “비라 하니 무슨 비요.”
    “양귀비요.”
    “그러하면 어찌하여 왔소.”
    “강남 황제가 날더러 그대의 첩이 되라 하시기에 왔으니 귀히 보소서.”
    하니, 흥부는 좋아하되 흥부 아내 내색하여 하는 말이,
    “애고 저 꼴을 뉘가 볼꼬. 내 언제부터 켜지 말자 하였지.”
    - 판소리 [흥부전] 중에서
     
     
    결혼 전 신부 집으로 함을 들일 때 대문 앞에서 엎어놓은 박을 밟아 깨뜨리는 풍습이 있다. 요즘에는 진짜 박을 깨고 들어가는 집은 드물지만 일회용 접시라도 꼭 깨고 들어간다.

    이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축귀법(逐鬼法) 중 하나로 요란한 소리로 귀신이나 기타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두운 밤길을 가면서 일부러 커다란 소리를 내어 무서움을 쫓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데 소리에 어떤 주술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속성이다.
    옛 도깨비 설화에 대들보 위에서 이빨로 호두를 깨어 그 소리로 도깨비를 쫓아내는 내용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속이 빈 박을 두드려 내는 소리는 굳이 벽사의 의미를 갖지 않더라도 농가에서 새를 쫓을 때 요긴하게 쓰였다. 이 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는 ‘바가지를 긁는다’는 속담에서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대 끝에 바가지를 매어두어 질병을 쫓거나 바가지를 태워 그 가루를 환부에 바르는 민간요법 등, 박으로 만든 바가지는 무속이나 민속에 흔히 등장하는 도구이다.
     
    주술이나 벽사의 의미와 함께 박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추수의 계절 가을에 초가 지붕 위에 주렁주렁 열린 박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주며, 감기면서 줄기차게 뻗어나가는 그 줄기는 장수의 염원을 연상시킨다.

    회화에서는 주로 신선들이 이 호리병박을 찬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서 호리병은 신선이 도술을 부리는데 요긴하게 쓰이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불로불사라는 장생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민담에 나오는 박은 사람의 선악에 따라 행복과 불행을 모두 가져다주는 존재이다.
    위에 나오는 [흥부전]은 물론 [전우치전]에서 효자 한자경이 얻는 박도 그 주인의 성품에 따라 행,불행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부귀와 자식복을 안겨주는 좋은 의미를 가졌음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이 외에도 박은 표피는 말려서 바가지로 쓰고, 나물 과 김치의 재료로 쓰이는 등 농경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물이었다.
    박 문양은 주로 떡살이나 능화판, 도자기 등에서 볼 수 있으며, 박 자체를 재료로 써서 그 위에 무늬를 새기는 박 공예는 현재에도 많이 행해지고 있다.
     
     
     
     

    박은용은 「목랑고(木郞考)」에서 도깨비의 어원을 설명하며 절구를 두드리는 작업을 형상화한 ‘두두리(豆豆里)’란 말과 관련짓고 있다. 도깨비박사 김종대는 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암튼 두드린다는 행위는 도깨비와 인연이 많은 모양이다.
     

    중국의 신선 중 하나인 이철괴(李鐵拐)는 호리병박에 영혼을 담아 선계를 자유롭게 왕래한다.
     
    한자경은 전우치에게 받은 박에서 한국판 ‘지니’를 불러 돈을 요구한다. 하지만 하루에 100냥 이상 돈을 요구하지 말 것을 당부한 전우치의 말을 어겨 큰 낭패를 당한다.
     

    박나물은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굳지 않은 어린 박을 반으로 갈라 껍질은 벗기고 속을 깨끗이 파낸다. 다시 4등분하여 얄팍얄팍하게 썰어 소금에 절인다. 송이는 밑을 깎아내고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어 세로로 얇게 썬다.
    파, 마늘을 곱게 다진다. 박을 건져 물기를 빼서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볶다가 다진 파, 마늘, 깨소금을 넣고 볶으면서 송이를 넣고 더 볶다가 물을 자작하게 붓고 한소끔 끓으면 간을 맞추어 그릇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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