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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문양-박쥐
    ★자료캐비넷 2008. 4. 8. 16:01
    박쥐
    행복. 다산. 축귀. 야행. 변절. 기회주의. 직녀성의 사자. 여성(중국). 신의 사자(일본). 죽음.공포.악마(서양)
     
     
     
    그 뒤 기린을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져 네발 짐승들이 다 모였으나 박쥐만이 또 오지 않았다. 기린이 박쥐를 불러 꾸짖었다. 그러자 박쥐는
    “나는 이렇게 날개가 있는데 네발 짐승들의 잔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냐?”
    고 하며 날개를 펼쳐 보였다.
    - 「순오지」 [박쥐구실설화] 중에서
     
     
     




    생김새도 흉할 뿐 아니라 밤에만 다니는 음침한 성격의 박쥐가 행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그 이유를 가만히 들어보면 더욱 그렇다. 바로 박쥐의 한자어인 편복의 복자와 행복을 나타내는 복(福)자의 유사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언어적인 이유만 아니었다면 서양과 마찬가지로 죽음이나 악마를 상징하는 동물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박쥐의 생식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정받는 바여서 서양에서도 탄생과 성장을 보호하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그림에는 늘 박쥐가 그려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베갯모에 박쥐문양을 많이 새겨 넣었는데 이는 다산(多産), 혹은 득남(得男)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천문지」에 의하면 박쥐는 직녀성의 대리자로 묘사되고 있다. 직녀는 잘 알려져 있듯 베 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여인이다.
    베를 짜고 그것으로 옷을 만드는 등 집안 살림을 상징하는 직녀의 대리자라는 것은 즉, 집안의 행복을 박쥐가 책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밖에 박쥐는 장수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갈홍의 「포박자」에는 “박쥐가 천년을 살면 흰 색으로 변하는데 나무에 꺼꾸로 매달린 흰 박쥐를 먹으면 장생한다”고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역시 ‘박쥐’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전세계에 걸쳐 퍼져 있는 동물우화 때문일 것이다.

    박쥐의 생태를 빗대어 말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구전 및 문헌으로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위에 나오는 홍만종의 「순오지」에는 ‘박쥐구실’이라는 속담을 풀이하는 형식으로 실려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박쥐가 자기 편한대로 요리조리 변명을 하며 봉황과 기린의 잔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야기에 따라 그 결과 박쥐가 각 편의 미움을 받아 동굴에만 숨어 밤에만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결말이 첨가되어 있기도 하다.
     
    박쥐 문양은 주로 두 마리나 다섯 마리가 새겨져 쌍복(雙福)과 오복(五福)을 상징하며 여자들이 지니고 다니는 노리개에 쓰일 때에는 한 마리(單作)나 세 마리(三作)를 주로 사용하였다.
     
     
    장침마구리 박쥐문_ 조선시대. 궁중유물전시관 소장.
     

     

    목제자문
     

    은제찻잔
     

    연상
     

    봉황보
     


     
    박쥐

    단테는 지옥에 사는 사탄은 박쥐의 날개를 가졌다고 믿었으며, 특히 박쥐의 배설물은 마녀들이 쓰는 약에 단골로 등장한다. 심지어 처녀의 머리카락이 박쥐와 닿으면 일생을 독신으로 지낸다는 끔찍한 미신도 있다.
     

    참고로 사슴은 오백년만 살아도 흰색이 된다고 나와 있다_(鹿壽千歲滿五百歲則其色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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