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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대남
    영어 한마디 2008. 3. 18. 06:51
    빈대와 관련해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H그룹의 창업주인 고 J회장의 이야기다. J회장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돈을 아끼기 위해 노동자 합숙소에서 생활하던 때였다고 한다. 그는 잠을 자기 위해 자리에 누웠는데, 빈대의 공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한다. 궁리 끝에 밥상을 놓고 각 다리는 물이 든 양동이에 담가 둔 채, 자신은 밥상 위에 자리를 폈다. 물 때문에 빈대들이 밥상 위로 올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J회장은 또다시 빈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살펴보니. 빈대들이 물 때문에 밥상 위로 올라가지 못하자,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간 다음, 사람을 겨냥해 뚝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J회장은 역경에 부딪칠 때마다 이 빈대들의 노력을 떠올렸으며, 난관이 있을 때마다 노력은 하지 않고 불가능하다고만 말하는 직원들에게 빈대만도 못하다고 불호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 일화만 본다면 빈대가 노력하는 곤충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빈대는 정말로 성가신 해충에 불과하다. 이것은 피를 빨기 위해 사람을 사정 없이 물어 뜯어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빈대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bedbug이다.
     
    [예문] The bedbugs hide in cracks during the daytime and come out at night to feed.
               빈대는 낮시간 동안에는 틈새에 숨었다가 밤에는 먹이를 먹기 위해 나온다.
     
    이런 성가신 빈대처럼 남에게 빌붙어 지내는 사람 역시, 빈대라고 한다. 우리말에 있는 '빈대 붙다'는 말 역시, 남에게 빌붙어서 이득을 본다는 의미를 가진다. 사전에 아직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흔히들 하는 말로 빈대남이란 단어가 있다. 하는 일 없이 능력 있는 여자에게 빌붙어 지내며 호사를 누리는 남자를 말한다. 한 때 약국이나 잘 나가는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와 결혼해, 아침과 저녁으로 셔터를 오르락 내리락 해 주는 남편을 속칭 셔터맨으로 불렀는데, 이 셔터맨도 일종의 빈대남에 해당되는 것이다.
     
    영어 표현에도 이와 같은 뉘앙스를 가진 표현이 있는데, kept man이 그것이다. 같이 살면서 자신은 일도 하지 않고 여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는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미국 연예계의 잘나가는 여자 스타들과 살며 직업 없이 호화판 생활을 하는 kept man의 생활이 특집으로 반영될 정도로 잘 알려진 표현이다. 반대로, 빈대녀는 kept woman이라고 한다.
     
    [예문] Mike was determined to find work and not become a kept man like his brother.
              마이크는 그의 형과 같은 빈대남이 되지 않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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