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롭게 하는 행 [饒益行]
불자들이여, 무엇이 보살 마하살의 이롭게 하는 행인가.
보살은 청정한 戒律을 지녀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에 집착하지 않는다.
어떤 위세를 구하지 않고, 문벌을 구하지 않고, 부귀를 구하지 않고,
몸매를 구하지 않고, 명예를 구하지도 않으며,
이런 것들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
다만 청정한 계율을 굳게 지니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청정한 계율을 지녀 반드시 모든 속박과 탐욕의 번뇌와
재난의 핍박과 비방의 어지러움을 버리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평등한 正法을 얻으리라."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청정한 계율을 지닐 때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악마들이 보살의 처소에 와서,
저마다 거느리고 온 한량없는 天女들에게 五欲의 방편을 행하게 하여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고, 갖가지 진귀한 물건을 가지고 와서
보살의 道心을 어지럽힌다.
이때 보살은 "이 오욕은 도에 장애가 되는 것이며,
위없는 보리까지도 장애가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한순간도 욕심을 내지 않고, 마음이 청정하기가 부처님과 같다.
다만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일만은 예외이니,
그것은 일체지의 마음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보살은 욕심으로 말미암아 한 중생도 괴롭히지 않는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중생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는다.
보살은 이와 같이 생각한다.
"중생들은 늘 오욕을 생각하고 오욕을 향해 나아가고
오욕에 탐착하면서 그 마음이 물들고 빠져
거기에서 헤매느라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이제 이 악마와 천녀와 중생들에게 위없는 계율에 머물도록 하겠다.
청정한 계율에 머물고 일체지에서 물러나지 않아
위없는 보리를 얻고 무여열반에 들게 하리라.
이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므로 부처님을 따라 배워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우고 나서 나쁜 행동과 "나"라고 고집하는 무지를 떠나
지혜로 부처님 법에 들어가서, 중생에게 법을 말하여 顚倒를 버리게 한다.
그렇지만 중생을 떠나서 전도가 있지도 않고,
전도를 떠나 중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온갖 현상은 허망하고 진실하지 못해 잠깐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고,
견고하지 못해 꿈과 같고 그림자 같고 환상 같아서
어리석은 이를 현혹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는 사람은 곧 모든 현상[一切諸行]을 깨달아,
생사와 열반을 통달하고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제도하고 남도 제도하며,
스스로 해탈하고 남도 해탈케 하며, 스스로를 조복케 하며,
스스로 고요하고 남도 고요하게 하며,
스스로 안온하고 남도 안온하게 하며,
스스로 때 [垢] 를 벗고 남도 때를 벗게 하며,
스스로 청정하고 남도 청정케 하며,
스스로 열반에 들고 남도 열반에 들게 하며,
스스로 즐겁고 남도 즐겁게 한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둘째 이롭게 하는 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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