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지 않는 행[無違逆行]
불자들이여, 무엇이 보살 마하살의 어기지 않는 행인가.
보살은 항상 참는 법을 닦아 겸손하고 남을 공경하며,
스스로를 해치지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스스로 집착하지 않고 남도 집착하게 하지 않으며,
스스로 取하지 않고 남도 취하게 하지 않는다.
또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않고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마땅히 중생에게 법을 말하여 그들이 모든 악을 여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교만, 감추는 일, 아끼는 일, 질투, 아첨,
속임 등을 끊어 항상 참고 견디며 부드럽고 화평하게 살도록 하리라."
보살이 이와 같이 참는 법을 성취할 때,
백천의 那由他 阿僧祇 중생들이 그곳에 몰려와 기쁘지 않은 말,
선하지 않은 말, 반갑지 않은 말, 사랑할 수 없는 말,
어질지 못한 말, 지혜롭지 않은 말, 성스럽지 않은 말,
심히 역한 말, 차마 들을 수 없는 말로써 보살을 헐뜯고 욕한다.
또한 그들은 저마다 손에 몽둥이를 들고 보살을 박해한다.
보살은 이런 극심한 고초를 당하여 생명이 위태롭게 될지라도 이렇게 생각한다.
"이만한 고통으로 마음이 흔들린다면, 스스로 조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지켜 보호하지 못하고, 스스로 분명히 알지 못하고,
스스로 닦지 못하고, 스스로 안정하지 못하고,
스스로 고요하지 못하고, 스스로 아끼지 못하고,
스스로 집착할 것이니,
내 어찌 남의 마음을 청정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보살은 또 이와 같이 생각한다.
"이 몸은 空寂하여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진실하지 않고, 성질이 공하여 둘이 없다.
괴롭고 즐거움도 모두 없는 것이며,
모든 것이 공한 것을 내가 이해하고 남들에게 널리 말하여
중생들에게 이런 견해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비록 이런 고통을 당할지라도 참고 견뎌야 한다.
그것은 중생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을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중생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이며,
중생을 거두어 주기 위해서이며, 중생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이며,
스스로와 남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며,
마음이 불퇴전하기 위해서이며, 佛道에 나아가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셋째 어기지 않는 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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