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念珠)
(1) 염주. 수주
염주는 글자 그대로 생각하기 위한 구슬이다. 불자가 항상 생각
하는 것이 부처님이므로 이 염주는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돌리는
염불하는 도구다.
염주는 수주(數珠)라고도 하니 이는 염불을 하면서 그 수를 헤
아리는데 사용하는 구슬이란 뜻에서다. 이는 염불을 할 때에 다른
잡념을 없이하고 오직 전념 몰두할 수 있도록 염주를 사용하여 조
금도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2) 염주의 유래
염주의 시초는 부처님 당시부터인데, "불설목환자경(佛說木患子
經)"에 보면, 난국(難國)의 왕 파유리가 부처님께 사신을 보내어서
사뢰기를, " 세존이시여! , 저희 나라는 해마다 도적과 병과 흉년으
로 백성들의 고통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편할 날이 없습니
다.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은 깊고
넓어서 저와 같이 일이 많은 사람은 닦아 행할 수가 없으니 특별
히 자비를 베푸셔서 저 같은 사람들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을 가르쳐 주소서" 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치셨다.
"만약 번뇌의 장애와 업보의 장애를 없애고자 하거든 무환나무
열매(木患子) 백여덟개를 꿰어서 항상 지니면서 걷거나 앉거나 눕
거나 간에 늘 흩어짐이 없는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의 이름
을 부르면서 하나씩 돌려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하라. 그리
하여 만약 몸과 마음이 산란함이 없이 이십(二十)만 번을 채우면
백팔 번뇌가 끊어져 버릴 것이니, 이제 비로소 생사의 흐름에서
벗어날 것이며, 마침내 열반에 나아가서 영원히 번뇌가 없는 최상
의 과보를 얻으리라." 라고 하셨다.
부처님께서 예배할 때 손에 걸거나, 손으로 돌리며 부처님을 간
절히 생각하는 수를 헤아려 잡념을 없애고 정신을 한 곳에 집중시
키려는 데 사용하는 구슬이다.
(3) 염주의 종류
염주를 만드는 재료에 따라 자거 염주, 목환자 염주, 진주 염주,
율무 염주, 보리자 염주, 시우쇠 염주, 구리 염주, 수정 염주, 연자
염주, 등으로 부르고, 또 염주의 숫자에 따라 백팔 염주, 천 염주,
단주(손목에 거는 7개, 16개, 21개)등이 있다.
제일 큰 것을 1080주로 상품주(上品珠)라 하며 108염주를 최승
주(最勝珠)라 하여 염주의 대표적이며 54주를 중품주 27주를 하품
주라 한다.
백팔 염주를 자세히 말하면 12로 나누어 "최초의 머리 한 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표하고, 4개는 네 보살, 6개는 육바라밀, 8개는
팔금강, 28개는 이십팔사, 또 28개는 28수, 4개는 사대천왕, 2개는
토지신, 18개는 18지옥, 그리고 마지막 1개는 염주를 가진 제자니
라."고 하였다....수주경(數珠經)
* 참고: 백팔번뇌(百八煩惱)
중생의 번뇌 수효가 108이라는 말로 6근(六根 ; 眼, 耳, 鼻, 舌,
身, 意)으로 6근(六境 ; 色, 聲(성), 香, 味, 觸, 法)을 대할 때 저마
다 호(好), 오(惡), 평등(平等)의 세 가지가 서로 같지 않아서 18번
뇌를 일으키고, 고(苦), 락(樂, 사(捨)의 3수(三受)가 있어서 18번뇌
를 내니 모두 합하여 36종, 이를 3세(三世; 과거, 현재, 미래)에 배
하여 108번뇌가 된다.
(4) 염주의 공덕
염주가 표시하는 것은 불보살의 위신력을 다툼이니 "염주 구슬
은 보살의 수승한 과보요, 꿰는 줄은 관세음 보살을 표시하며 모주
(母珠)는 무량수(無量數)를 표시한 것이니 함부로 밟거나 넘어가지
말라."고까지 하셨다
<금강경유가염주경>
또 "문수보살이 말씀하시기를 염주의 재료는 다른 어떠한 구슬
보다도 보리수의 열매로 하는 것이 가장 수승하여서 이 염주로 염
불을 모시면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법다운 염불을 못하는
자라도 다만 지니기만 하는 것으로도 커다란 뜻이 있다."고 하셨다.
<교량수주공덕경>
일반적으로 염주에는 모주(母珠 큰 구슬)가 있어 부처님이나 보
살을 표시하여 모시게 되는 것이니 백팔 염주를 가지고 염불을 하
게 되면 우리 중생이 지니는 과거.현재.미래의 고통과 슬픔인 백팔
번뇌를 모두 소멸하고 안락을 얻게 되는 첩경(지름길)이 되는 공덕
이 있는 것이다.
염주는 염불을 하는데 수를 헤아리는 수주로서만 아니라, 염불
을 모시는데 일념이 되도록 도와주는 법구로서, 나아가 불보살을
상징하는 공덕주로서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안정되어 모
든 잡귀들이 보기만 하여도 도망쳐서 화를 쫓고 복을 부르는 신비
한 영험까지 지니게 되며, 악한 자는 저절로 착한 마음을 지니게
되는 공덕을 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