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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마리의 새
    ◑解憂所 2008. 1. 30. 07:16
     
     
    두 마리의 새 1
     
    티베트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새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내일이면 집을 지으리’라는 새.
    이 새는 추운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고 추워지면 오돌오돌 떨면서 스스로 다짐합니다.
     
    ‘내일이면 당장 집을 지으리라.’
    그러다 날이 밝아 햇볕이 나고 다시 포근해지면 이 새는 간밤의 추위와 맹세는 금방 잊고 놀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다 또 날이 추워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밤이 되면 후회를 합니다.
    왜 집을 짓지 않았는지를…….
    그리고는 또 맹세합니다.
     
    ‘내일 아침이 오면 제일 먼저 집부터 지으리라.’하고.
    그러나 그 다음날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같은 일상을 계속 되풀이합니다.
     
    ‘내일이면 집을 지으리’라는 새와 반대되는 새인 ‘내일은 추우리’라는 새.
    이 새는 무더운 지방에 사는 새임에도 불구하고 추위를 걱정하는 새입니다.
     
    다른 새들은 따스한 날씨에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놀기 바쁜데 유독 이 새만은 뜨거운 햇살을 등지고 ‘아마 내일은 추울 거야.’라는 걱정을 등에 얹고 살아갑니다.
     
    걱정하느라고 온종일 편하지 못하고, 생을 즐기지도 못하며 삽니다.
     
    하지만 막상 밤이 되어도 춥지 않고, 편하게 지내기 좋은 날씨만이 계속됩니다. 그것이 얼마나 헛된 경험인지 깨달으면서도 이 새는 아침만 되면 내일이면 추워질 것을 걱정해서 집을 짓는 헛수고를 자꾸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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