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용인-백련사
    ♠寺刹巡禮 2007. 9. 20. 03:59
    백련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집이 우리나라에 참 많더군요. 사전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니 다른 곳에 있는 백련사에 대한 정보는 많은데, 용인 백련사에 대한 정보는 통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백련사 가는 길은 제법 험했습니다. 에버랜드 가는 길가에 있는 줄 알고 가볍게 찾아갔다가 의외로 산 속으로 한 참을 가서야 백련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백련사는 801년에 창건된 유서깊은 절집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말도 안되게 큰 3층 짜리 요사채가 있어 뭔 절집의 건물이 저리 클까 생각해보았더니 방마다 문이 있고 운동화와 실내화가 문 앞에 놓인 것으로 보아 속세를 잠시 등지고 큰 뜻을 품은 젊은이들이 공부하는 선방같아 보였습니다. 너무 요즘건물이고 해서 사진에 담지는 않았습니다.
    백련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단을 한 참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백련사의 모습입니다. 마당 한 가운데에는 석가탑을 본떠 요즘 만들은 것같은 삼층석탑이 있고 삼층석탑 위로 정중앙에 대웅보전이 왼쪽으로 지장전과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원통전이 있고 오른쪽에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만나는 삼성각이 있습니다.

    백련사 대웅보전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에는 주불로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어야 하는데, 백련사 대웅전 주불은 수인을 통해 볼 때 비로자나불이 있습니다. 비로자나불이 주불일 경우에는 대적광전이라고 해야 맞는 것같은데, 조금 의아했습니다.

    백련사 대웅전에 모셔진 세분 부처님입니다. 가운데 부처님이 비로자나불이고 사진으로 볼 때 왼쪽이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석가모니불이고 사진으로 오른쪽 부처님은 아미타부처님으로 보이기는 하나 시무외인을 양손에 하고 있는 수인은 처음 보는 것이라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백련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제가 여러 절집깨나 다녀보았습니다만 이곳 백련사처럼 조용한 절집은 보기 드문 것같습니다. 대웅전에 한 분 지장전에 또 한 분 보살님 두 분만이 앉아서 독경을 하고 계셨습니다.

    백련사 대웅전 현판 아래에 있는 황룡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 처마 밑에 있는 용두는 반야용선의 뱃머리에 해당합니다.

    백련사 대웅전 청룡
    용두는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반야용선의 뱃머리를 뜻하는 것으로 부처님이 계신 법당인 대웅전을 극락정토로 가는 배로 형상화하여 용의 머리로 대웅전 앞을 장식하는 것입니다.
    백련사의 지장전
    지장전은 지장보살이 머무는 공간으로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명부전이라 이름합니다. 


    백련사 지장전의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부처의 부탁으로 성불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보살로 남아 중생들의 죄악을 씻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보살입니다. 지장보살은 삭발한 머리에 석장을 짚거나 여의주 또는 윤보를 쥔 모습으로 표현되나 이곳에서는 석장을 손에 가볍게 든 모습입니다. 지장보살 옆에 있는 이들은 시왕(十王)으로 염라대왕을 포함하여 중생들의 전생을 심판하는 심판관들입니다.

    지장전에 앉아서 불공을 드리는 불자님은 대웅전의 불자님과는 조금 다를 것입니다. 대웅전에서는 앞으로의 기원이나 소원을 부처님에게 빈다면 이곳 지장전에서는 돌아가신 망자에 대한 기도일 것입니다. 얼마나 간절한 기도를 오랫동안 하셨는지 옷이 땀으로 젖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 백련사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일 것입니다. 원통전이라는 허술한 현판을 달고 있는 이 건물은 황토흙과 기와편을 이용해서 만든 원형의 건물로 다른 절집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으로 관음전 또는 보타전이라 부릅니다. 속리산 법주사에서 제 모습을 갖춘 원통전을 본 일이 있으나 기와편과 황토를 이용해서 지은 이러한 원통전은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
    백련사 삼성각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삼성각입니다. 삼성각은 한국 불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불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새로운 믿음의 유형이라고 보면 될 것같습니다. 삼성각에는 호랑이를 데리고 있는 신선과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성여래, 지혜롭고 깨달음을 얻은 나반존자를 함께 모신 전각입니다.

    대웅전 옆 작은 불단과 삼성각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여러 불자들의 기원을 담은 작은 불상들과 동자승들이 무수히 많이 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신체와 불두가 따로 일 것같은 부처가 한 분 계십니다.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불두와 심하게 훼손된 신체는 제 짝이 아닌 것같은데, 어렵사리 짝을 맞추어 놓은 모습입니다. 부처님 얼굴이 슬픔에 젖어 있는 듯해서 더 보기 안쓰러웠습니다.

    새로 만든 것같은 백련사 범종각

    동종 역시 요즘 만든 것같습니다. 한면에 빼곡하게 시주하신 불자들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져 있습니다.

    대웅전 오르는 계단 옆에 놓인 감로수입니다. 오른쪽에 거북 모양의 수조가 있고 그 곳에 고인 물을 나무 홈대 세 개를 이용해서 흘려보내는 장치(?)를 만든 것같습니다. 백련사를 떠나려 할 때 감로수를 떠가시려는 어르신 두 분이 오셨습니다. 오늘 백련사에서 본 사람은 총 4명입니다.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절집이었습니다.

    '♠寺刹巡禮'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섭산 미타사  (0) 2007.09.27
    봉암사 벽화  (0) 2007.09.21
    파주보광사  (0) 2007.09.20
    마니산 정수사  (0) 2007.09.20
    해인사-대적광전  (0) 2007.09.2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