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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보광사
    ♠寺刹巡禮 2007. 9. 20. 03:58
    용미리 석불입상을 보고 인근에 있는 보광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서울 근교에 있으면서도 처음 찾는 절집이라 생소하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보광사는 목어가 볼만하고 대웅전 나무벽에 그려진 판화가 독특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기대감이 컸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광사에 들어서는 순간 느낀 것은 아!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광탄의 깊숙한 산 속에 자리하고 있기에 옛절집을 기대하고 갔는데, 현대 문명의 물을 너무 많이 먹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참을 대웅전 앞에서 서성이며 돌아봐도 대웅전과 목어 말고는 사진에 담을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엄청난 절의 규모 또한 저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작고 아담하리라 생각했던 기대감도 일시에 무너졌습니다. 보광사는 영조의 친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묘인 소령원의 원찰이라고 들었는데 그 영향이 지금까지 미쳐서인지 상업적인 면도 상당히 많이 보여 그 또한 돌아오는 발길을 씁쓸하게 했습니다.
    보광사 대웅보전
    보광사 대웅보전은 정면을 제외한 삼면이 나무판자로 되어 있고 그곳에 다양한 불화들이 그려져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고령산에 자리한 보광사는 현재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며 신라말기의 승려 도선에 의해서 비보사찰의 하나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었다가 광해군 때에 설미스님과 덕인스님의 노력으로 중건되었고, 영조시대에는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묘인 소령원이 가까이 있는 관계로 소령원의 원찰로 지정되면서 대웅보전 등을 중수하면서 사찰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었으나 한국전쟁 때 다시 파괴된 이후 다시 중창 불사가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광사 대웅보전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광사 대웅전 내부 중앙에는 석가모니불과 양 옆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자리하고 있으며,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뒤에 있는 탱화는 영산후불탱화입니다.

    보광사 대웅전 내부의 금고입니다. 이 금고 아래쪽에는 두줄로 왕실의 원찰임을 입증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왕실의 후원을 받았던 절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의 금고에 새겨진 글귀로 "황제폐하 만만세, 황태자폐하 천천세"라는 글귀가 보입니다만 대웅전 내부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기의 iso를 충분히 높였음에도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보광사 대웅전 내부에 있는 동종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원래는 범종각에 있던 것을 대웅전 내부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인조 9년인 1631에 주조된 기록과 보광사의 내력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동종 옆에 있는 소화기가 사진에 포함되었습니다.

    보광사 대웅전 나무벽에 그려진 벽화로 이 같이 벽화가 정면을 제외한 모든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집의 벽화는 부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나 불교 교리를 깨우치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아가는 것에 비유하는 심우도가 많이 그려지나 이곳 보광사는 특이하게도 불교적인 면도 있지만 민간생활과 관련된 것들도 그려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를 타고 가는 승려의 모습을 표현한 벽화


    여성으로 화한 관음보살이 앉아 있는 것이 배인지, 바위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많은 잘못을 한 이들이 업보를 씻기 위해서 고행을 하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이 그림은 아미타연못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불교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소나무 그림입니다. 소나무 그림은 일반적으로 우리 민화에 자주 소재로 등장합니다.

    대웅전 뒷벽에 그려진 판화로 나뭇잎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합니다.

    이 호랑이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호랑이 그림은 우리 민화에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절집에 산신각을 제외하고 호랑이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했습니다.

    이 그림은 널리 알려진 반야용선도입니다. 중생들을 고통이 없는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배가 바로 반야용선입니다. 용이 인도하기 때문에 용선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 처마아래에 있는 용머리는 석가모니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대웅전 자체를 반야용선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천왕과 더불어 불법을 수호한다는 팔부신장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그림 앞에서 가장 오래 있었습니다. 무슨 동물일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호랑이같기도 하고 사자같기도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호랑이보다는 사자가 많이 등장하므로 사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좀 더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벽화 역시 불교적 색채보다는 민간의 색채가 강한 그림으로 보여집니다. 이처럼 보광사 벽화는 불교적 요소와 민간적 요소가 두루 포함된 다양한 벽화를 그려놓았습니다.

    대웅전을 반야용선으로 보고 대웅전 앞을 용머리로 장식한 모습입니다. 내부에는 용의 꼬리가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의 청룡의 용꼬리

    반야용선을 표현한 대웅전 처마끝에 장식된 황룡의 모습입니다. 청룡은 여의주를 물었으나 황룡은 여의주를 물지 않았습니다.

    대웅전 내부의 황룡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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